머스크가 세운 '아스트라노바' 교장 조슈아 댄, "AI시대 경쟁력은 지식이 아니라 판단력!"
조슈아 댄 교장 국내 최초 인터뷰
2030년 이후엔 AI-인간이 공존
기존 학교는 걸맞는 교육 못해
지식이나 기술은 AI가 대신하고
인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일론 머스크은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는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창업자다. 21일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정식 편입된다. 이제 테슬라는 벤처가 아니다. 글로벌 대기업이다.
테슬라는 우주 개척자이기도 하다. 16세기 대항해를 떠나는 배에 거액을 투자하듯 ‘스페이스X’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스페이스X는 그가 실험 중인 재사용 로켓이다.
그런데 머스크엔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 또 하나 있다. ‘교육 실험가’이다. 그가 설립자금을 댄 대안학교가 미국 LA에 있다. 바로 ‘아스트라노바(새로운 별)’다.
‘머스크 대안학교’는 어떤 곳일까. 이 궁금을 풀기 위해 아스트라노바의 조슈아 댄 교장을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댄 교장은 머스크의 교육철학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의기투합해 캘리포니아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공장 안에 애드아스트라(아스트라노바의 옛 이름)의 문을 열었다.
Q : 아스트라노바가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다.
A : “그런가?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아주 열정적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학교를 모른다고 하니 뜻밖이다. 머스크와 내가 2014년 우주선 공장에서 문을 연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대안학교다. 당시는 머스크와 로켓 개발자들의 자녀들을 주로 가르쳤다.”
Q : 머스크가 설립 기금을 냈나.
A : “머스크가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자녀 5명도 우리 학교를 모두 거쳐 갔다.”
![일론 머스크가 2014년 대안학교를 세울 때 부인과 두 아들. 왼쪽부터 그리핀, 머스크, 전부인인 탈룰라 라일리, 사비어다. 라일리와는 2016년 이혼했다. [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21/joongang/20201221063921664xygg.jpg)
Q : 아스트라노바는 어떤 학교인가.
A : “우리 학교를 설명할 때 난 제일 행복하다. 아스트라노바는 AI시대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여기서는 언어나 음악, 체육 등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온라인 수업을 통해 전투로봇을 만들어 본다. 핵 관련 정책을 토론한다. 나쁜 AI를 물리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본다.”
Q : 애초 애드아스트라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학교로 들었다.
A : “그랬다. 그때는 학생들이 스페이스X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자녀들이었다. 거대한 우주선 격납고였다. 하하! 하지만 아스트라노바는 온라인 중심이다. 물론 여기 LA 학교에 올 수 있으면 와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Q : 한국에서는 아스트라노바를 ‘머스크의 학교’로 알려졌다. 지금도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가.
A : “머스크는 아스트라노바 실험을 가능하게 한 인물이다. 그는 설립 기금을 냈고 초기 행정적인 지원도 했다. 무엇보다 기존 교육에 대한 그의 의문이 우리 학교의 교육철학이다.”
Q : 머스크가 품은 의문이 무엇이었나.
A : “2014년 애드아스트라를 세우기 전에 나와 오랜 시간 대화했다. 당시 그는 ‘2030~40년대 기업 등이 원하는 인력을 현재 학교에서는 키워낼 수 없다’는 말을 자주했다.”
Q : 2030년 이후에 어떤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보고 그런 말을 했을까.
A : “이미 일부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제조 현장과 공급망, 물류 등에서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대 이후에는 ‘AI-인간의 협업’이 대세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런데 그 시대 주역일 ‘알파세대’는 현재 일반 학교를 다니고 있다.”

Q : 말을 끊어서 미안한데, 알파세대는 누구인가. 밀레니얼 세대와 다른 세대로 들린다.
A : “산업화한 나라에서 2010~25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알파세대로 부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90년대 태어난 사람들도 들어 있다. 진정한 21세기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진정한 '21세기 인류'다.”
Q : 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A : “인간과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AI와 공존하고 협업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AI가 대신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학교에서는 여전히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Q : 아스트라나노바에선 그렇치 않다는 말인가.
A : “우리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우리 학생들은 시뮬레이션을 배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사례들을 공부한다. 공동으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본다. 알려지지 않고 아주 복잡한 현상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아본다. 무엇보다 우리 교과 과정은 열려 있다. 우리 학생들이 하는 각종 실험과 토론, 협업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해마다 교과 과정을 업데이트한다.

Q : 기존 학교 교과과정은 상당 기간 바뀌지 않는데.
A :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 데 교과과정을 몇 년에한 번씩 바꾸면 세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가르치는 것이 지식 위주면 더욱 뒤처진다. 우리는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 공유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Q : 왜 그런 원칙을 강조하는가.
A : “AI 시대 인간은 ‘판단(judgment)’을 내리는 존재다. AI가 제공하는 지식이나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선 판단이 중요하다.”
Q : 판단의 의미를 좀 예를 들어 설명해주면 좋겠다.
A : “판단은 ‘결정이나 선택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행위다.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 선악뿐 아니라 정치적 선악의 판단을 하는 것이다. AI시대 최고 인재는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리는 사람이다. 우리 학생들이 핵 관련 정치이슈를 토론하고 결론내리는 이유다.”
Q : 어떤 학생을 가르치나.
A : “우리는 9~14살 아이들을 가르친다. 오프라인 교육은 LA 학교에서 이뤄진다. 다른 나라 학생들은 아스트라노바 온라인러닝(AAOL)에 지원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확인됐지만, 온라인 교육은 아주 빠르고 자원도 풍부하고 효과적이다.”

Q :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는가.
A : “예를 들면, 올해(2020~21학년)엔 ‘수수께끼 호수(Lake Conundrum: vimeo.com/429753808)’이란 동영상을 보고 비판적인 생각을 담은 비디오를 제출하면 우리가 심사해 선발한다. 동영상은 제조업과 오염, 부패 등 온갖 이슈를 다룬 것이다.”
Q : 학비는 어느 정도인가.
A : “(웃으며) 돈 이야기를 직접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연간 학비는 7500달러(약 820만원) 정도다.”
Q : 아스트라노바를 졸업하면 미 동부 명문대 진학에 도움이 될까.
A : “하하! 우리 학교는 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가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훈련받아 재능이 발굴돼 결과적으로 유명 대학에 입할 수는 있을 듯하다.”
Q :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한국 청담러닝(회장 김영화) 등에 아스트라노바에 대해 무엇이 궁금한지 물어봤다. 그들은 아스트라노바가 제휴에 관심이 있는지를 가장 알고 싶어했다.
A : “우리는 열려 있다. 한국 등의 교육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 네트워크를 넓혀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파트너의 아이디어 등을 흡수하고 싶다.”
■ 조슈아 댄일론 머스크는 2014년 미국 LA 머맨영재학교(Mirman School for Gifted Children)에서 돌연 자녀들을 자퇴시켰다. 또 머맨에서 한 선생을 영입한다. 그 선생이 바로 조슈아 댄이다. 댄은 통합교육 교사다. 그는 마이애미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네바다대(라스베이거스)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비영리 교육단체인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머맨영재학교에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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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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