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으로 보는 역대 최강 스쿼드, 1989 밀란과 2009 바르사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롱도르 드림팀'으로 포지션별 레전드 선정의 기준이 재정립됐다. 가장 많은 레전드를 배출한 단일 스쿼드는 1989년 AC밀란, 2002년 브라질, 2009년 바르셀로나 3팀이다.
매년 축구계 최고 권위 시상식 발롱도르를 진행해 온 '프랑스 풋볼'은 코로나19로 축구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시상을 건너뛰는 대신 역대 올스타에 해당하는 발롱도르 드림팀을 선정,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1위팀부터 3위팀까지 총 3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향세인 선수들이 의미 없이 한 팀에 소속돼 부진해던 경우를 제외한다면, 한 팀에 가장 많이 포함된 건 4명이다. 21세기 최강팀 중 하나인 2008-2009시즌의 바르셀로나가 가장 최근 사례다.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메시와 차비가 1위팀, 앙리와 이니에스타가 3위팀에 선정됐다.
4명이 함께 절정의 기량으로 뛴 건 2008-2009시즌 1년뿐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토털 풋볼' 전통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키면서 자국 3관왕, 전체 6관왕을 차지했다. 앙리의 경우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어 후보로 올라 논란이 되었는데, 주요 트로피를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는 윙어였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팀인 브라질 역시 4명이 포함됐다. 1위팀에 호나우두와 카푸, 2위팀에 호나우지뉴와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 팀이 역대 최강이라고 꼽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레전드들이 일제히 포함됐던 팀으로서 '재능의 총합'으로는 1위를 다툴 만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성기가 약간 지났던 호나우두,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던 호나우지뉴가 축구사 최고 풀백 두 명과 의기투합해 일군 성과다.
세계 축구 경기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 받는 아리고 사키 감독의 AC밀란도 4명을 배출했다. 사키 감독 아래서 첫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1988-1989시즌 결승전 멤버 중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프랑코 바레시(2위팀)와 파올로 말디니(1위팀), 미드필더 프랑크 레이카르트(2위팀), 공격수 마르코 판바스턴(3위팀)이다. 당시 밀란의 두 축이었던 이탈리아인 포백 중 2명, 그리고 '오렌지 삼총사' 중 2명의 조합이다. 이 4명은 바로 다음 시즌 결승전에도 고스란히 선발 출장했고,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3명이 선정된 팀으로는 1958년 및 1962년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펠레, 디디, 가린샤), 2002-2003 스페인 라리가 우승팀 레알마드리드(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호베르투 카를로스), 2003-2004 세리에A 우승팀 밀란(말디니, 카푸, 안드레아 피를로), 2005-2006 UCL 우승팀 바르셀로나(차비, 이니에스타, 호나우지뉴), 2010년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우승한 스페인(차비,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있다.
2명이 선정된 팀끼리 맞붙은 결승전도 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팀 독일에서 프란츠 베켄바워와 파울 브라이트너, 준우승팀 네덜란드에서 요한 크루이프와 요한 네스켄스가 선정됐다. 두 서독 선수는 독일과 바이에른뮌헨 축구사를 통틀어 최고 성적을 거둔 멤버에 속한다. 네덜란드의 두 선수는 '토털 풋볼' 혁명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전세계 축구 전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흔히 축구 평론에서 네덜란드와 아약스가 고평가되곤 하지만 개인을 본다면 크루이프, 네스켄스 외에 슈퍼스타가 부족했다.
그밖에 2명이 선정된 팀은 2006년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피를로, 부폰), 2010년대 레알(호날두, 라모스), 2014년 월드컵 우승팀 독일(필립 람, 마누엘 노이어), 동시기 바이에른뮌헨(람, 노이어) 등이 있다.
역대 최강팀을 논할 때 늘 거론되는 '펠레와 아이들'은 매 월드컵 우승 멤버중 1명이 돌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펠레는 총 3회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펠레와 함께 '공동 주연'이었던 선수는 디디였다. 1962년에는 부상당한 펠레 대신 가린샤가 우승을 이끌었다. 디디는 3위팀, 가린샤는 2위팀이다. 또한 1970년 멕시코 대회 우승 멤버 중에는 펠레와 함께 카를로스 알베르투(2위팀)가 선정됐다. 1970년 팀은 역대 최강으로 자주 거론되지만 히벨리누, 제르손, 자이르지뉴가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역대 최고로 꼽히지만 한 명도 선정되지 못한 팀은 1990년대 초 크루이프가 이끌었던 바르셀로나 '드림팀'이 대표적이다. 흐리스토프 스토이치코프, 로날드 쿠만, 펩 과르디올라 등 후보는 많았으나 아무도 포지션별 3위 이내에 오르지 못했다. 1950년대 초 세계 최강이었던 헝가리는 페렌츠 푸슈카시 등 3명이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1998-1999시즌 3관왕을 달성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페테르 슈마이켈,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가 후보에 올랐을 뿐이다.
사진= '프랑스 풋볼'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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