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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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88)
스카치 위스키는 만드는 재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몰트 위스키(malt whisky)’와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다. 몰트 위스키는 오직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맥아만 써서 만든다. 보리 외의 곡물을 사용해 만든 위스키를 그레인 위스키라고 한다. 보통 옥수수, 밀, 호밀 등을 사용한다.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는 만드는 방법도 다르다. 몰트 위스키는 ‘팟 스틸(POT STILL)’이라 불리는 단식 증류기에서 두 번 증류해 만든다. 반면, 그레인 위스키는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해 만든다. 연속식 증류기는 단식 증류기에 비해 많은 양의 위스키 스피릿을 단시간에 만들 수 있다. 대신 단식 증류기로 만든 스피릿보다 풍미나 개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단식 증류기와 연속식 증류기의 특징 때문이다.
![몰트 위스키를 만드는 단식 증류기. [사진 김대영]](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0/06/joongang/20201006110100065zwbj.jpg)
단식 증류기는 한 번 증류할 때 알코올 도수를 약 3배 높여준다. 6~7도의 발효된 맥아즙을 한 번 증류하면 20도 전후가 되고, 이걸 다시 증류하면 50~80도 정도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알코올 도수가 낮을수록 맥아즙의 풍미가 위스키 스피릿에 더 많이 남는다. 연속식 증류기는 이 증류 과정을 연속으로 수없이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여러 개의 단식 증류기가 연속식 증류기 안에 들어있다. 한 번 증류로 단번에 90도 전후의 높은 도수의 스피릿이 만들어지지만, 원료의 풍미는 거의 남지 않는다. 99도에 이르는 순수한 알코올을 얻을 때도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다.
![그레인 위스키를 만드는 연속식 증류기. [사진 김대영]](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0/06/joongang/20201006110101172hldi.jpg)
위스키는 스피릿이 가진 풍미에 오크통 성분이 입혀지면서 만들어진다. 몰트 위스키는 스피릿의 풍미가 많이 남아있어 오크통 풍미와 상호작용을 한다. 반면, 연속식 증류기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는 스피릿 자체 풍미는 별로 없기 때문에 오크통 성분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몰트 위스키 스피릿을 ‘라우드(loud, 시끄러운) 스피릿’, 그레인 위스키 스피릿을 ‘사일런트(silent, 조용한) 스피릿’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싱글몰트(single malt)’라고 한다. 여러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를 섞은 것을 ‘블렌디드 몰트(blended malt)’, 또는 ‘퓨어 몰트(pure malt)’라고 한다. 그레인 위스키도 한 증류소에서 만든 걸 ‘싱글 그레인(single grain)’이라고 한다. 또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가 된다. 조니워커나 발렌타인이 대표적이다. 오크통마다 개성이 강한 몰트 위스키를 섞어 다채로운 맛을 만들고, 부드러운 특징의 그레인 위스키를 더해 완성시킨다.
위스키 인플루언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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