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빨래를 위하여, 세제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것들_선배's 어드바이스 #41

‘광고 많이 하는 때가 싹 빠진다는 세제를 고른다, 세제 투입구에 적당히 들이붓는다.’단 두 스텝이 흔히들 세제를 쓰는 패턴이다. 액체 세제가 처음 나왔을 때, 본래 업무와 관계는 없었지만, 소비자 집단을 세제 회사에 데려가 노래 교실에 참여시킨 후 세제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신나게 놀아 인사만 건네도 “네!!”하며 기운이 폭발하는 주부들 앞에서 젊은 연구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액체 세제, 특히 자사 제품이 왜 좋은지를 설명했는데 그때 처음 알았다. ‘세탁세제들이 이렇게 다 달랐구나!’

세제는 일단 pH가 높을수록(알칼리성일수록) 때가 잘 빠지고 그만큼 섬유도 같이 손상되며 탈색이 일어난다. 먼 과거 유일한 세제였던 빨랫비누는 pH가 10도 넘는 알칼리성이었다. 힘은 들었지만 때는 쏙 빠졌고 돌덩이처럼 단단해진 옷을 남겼다. 세탁기가 보급되며 대세가 된 가루세제도 빨랫비누와 비슷하다. 누렇게 변해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한 흰 면 티셔츠를 오랜만에 가루세제로 빨았더니 완전히 회춘! 새하얘져서 깜짝 놀란 적 있다. 따뜻한 물을 쓰고 햇볕으로 말리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 눈부셔진다. 단, 극세사, 플리스처럼 섬유가 미세한 소재엔 색상 막론 가루 세제, 섬유유연제를 쓰면 안 된다. 액체 세제는 약알칼리성, 중성, 약산성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 약알칼리성이다. 특히 드럼 세탁기(프런트 로딩 타입)는 물양이 적고 가루 세제가 통밖에 가라앉을 수 있어서 액체 세제가 적합한데, 과거엔 드럼용과 ‘통돌이(톱 로딩 타입)’용이 따로 나왔다면 최근엔 겸용도 많다. 통돌이용을 드럼 세탁기에 쓰면 거품 때문에 고장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액체 세제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고 그 성질이 소중한 옷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걸 아는지?



반면 ‘컬러 케어’, ‘색깔 옷’ 같은 표현이 분명히 들어간 세제는 폴리머 성분이 옷 색소를 보호해주고 때로 일부 보풀을 녹이는 효소가 들어 색이 더 선명해 보이도록 해주며 표백 성분은 빠져 있다. 특히 남색, 검정 같은 진한 색 옷, 무늬가 많은 옷엔 과탄산소다 등 표백 성분이 든 새하얘진다는 세제를 쓰면 탈염, 이염이 일어나기 쉬우니 이런 제품이 적합하다. 울, 실크뿐 아니라 면이라도 섬세한 고번수, 타월, 산 지 얼마 안 된 청바지처럼 색이 잘 빠지는 옷에는 중성세제를 써야 한다. 세탁 표시를 보면 중성세제를 쓰라고 명확히 표기된 것들도 많다. 하지만 실크 세탁이 가능한 세제라도 광택 있는 실크엔 드라이클리닝이 안전하다.


영유아가 있는 집에서 많이 쓰는 자연주의 브랜드 세제들도 천연성분은 아니다. ‘천연 유래’라고 하지만 요즘 다른 세제들도 주 세정성분은 대부분 천연 유래다. 자연주의 세제 대부분의 장점은 피부 자극이 적은 거로 검증된 세정성분으로 단출하게 구성됐단 점. 세탁 외에 부차적 기능을 하는 색소, 향료, 효소, 폴리머, 형광증백제 등이 다 빠졌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게 꼭 옷에 순하다는 보장은 아니다. 실내건조용 세제는 탈취 성분과 세균 번식 억제 성분을 더 많이 넣은 것이고 캡슐형, 폼형, 시트형, 태블릿형 등은 다 간편함을 강조한 형태.





빨래에 던져 넣기만 하면 돼 편리한 캡슐형, 폼형 세제는 7kg 이하엔 하나를 쓰게 돼 있는데 1~3kg 빨래엔 그것도 너무 많아서 주로 대량 빨래를 하는 집에 적합하다. 잘라 쓰는 시트형 세제는 평소 빨래 양에 맞춰 눈금보다도 더 작게 가위로 잘라 두는 것도 아이디어.

세제를 푼 물에 빨래를 오래 담가 두거나 세탁 시간을 늘리면 더 깨끗이 빨릴 거란 생각도 착각이어서 단단히 달라붙은 밥풀 같은 건 불려야 하지만 보통 빨래는 코스에 따라 정해진 시간 동안만 빨면 된다. 심한 목 때 같은 건 부분 애벌세탁을 하거나 부분용 세제를 미리 발라 두면 좋다.
그럼 세제를 대체 얼마나 장만해야 하는 걸까? 희거나 밝은색 셔츠, 티셔츠, 잠옷, 침구용 표백 효과 강조한 것 하나, 많이 쓰게 될 색깔 있는 옷용 하나, 울 등 섬세한 소재용 중성세제 하나씩이 무난하다. 표준 사용량을 지키면 잘 닳지 않으니 대용량일 필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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