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요" 시민들, 거리두기 피로감 호소

김수완 2020. 12. 14. 12: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 연일 최고치..전날 1030명 기록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에 국민 피로감 높아져
전문가 "거리두기 2.5단계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일 지속하는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피로감과 일부 시민들의 안일해진 코로나 불감증 탓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K-방역의 고비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현행 2.5단계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 늘어 누적 4만348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1030명까지 늘어나면서 첫 1000명 대를 기록했다.

노래방·PC방·실내체육시설의 전면 영업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식당 내 영업 금지 등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2.5단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대규모 전파가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의 한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는 물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신도들 가운데 찬양 연습을 하던 10여 명은 30분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요 예배에서도 찬양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신도들과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해당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7명으로 늘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카드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홀덤펍' 여러 곳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이들 역시 밀폐 공간에서 개인별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A(29) 씨는 "정말 회사 가는 것 빼고는 외출을 아예 하지 않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늘어나 있다"며 "올해 인간관계도 다 포기하고 정부의 지침에 따랐는데 나만 조심하면 뭐 하냐"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내 모임, 행사를 아예 못 하도록 중단하는 등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정부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기준을 3단계에서 5단계로 개편하면서 세부 지침도 완화됐다. 3단계가 되더라도 외국의 셧다운은 아닌 셈"이라며 "앞서도 거리두기 기준을 개편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당시에도 K 방역에서 중요시했던 진단(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ment) 등 3가지를 놓치는 일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는 의료진의 부담, 체계 붕괴 등 최악의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특히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지금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환경 역시 겨울철 날씨, 미세먼지 등으로 전파력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제라도 강력한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