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폴센 조명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폴 헤닝센(Poul Henningsen)은 덴마크 저널리스트 출신의 조명 디자이너다. 그가 1925년 창립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은 ‘조명을 더 명확하고, 더 경제적이고,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일하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탄생한 조명 브랜드다. 지금 루이스 폴센은 대니시 모던 디자인의 아이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그는 ‘모던 무브먼트’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계의 허세를 지양했다. 오히려 전통적인 형태나 재료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스노볼, 아티초크 같은 조명의 이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루이스 폴센이 창립되던 해, 빛 반사를 줄여주는 과학 램프로서 파리 장식예술세계박람회에 출품된 PH 시리즈는 금메달을 받으며 단번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뜨겁게 사랑받고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필수 옵션으로 여겨질 만큼. 놀라운 건 전통적 형태였던 그의 디자인이 지금에 이르러 대니시 모던 디자인으로 일컬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폴 헤닝센의 연구 자세와 디자인에 대한 가치가 가진 ‘쿨’함 때문일 것이다.

그의 모토는 아르네 야콥슨(Arne Jacobsen), 베르너 팬턴(Verner Panton), 오키 사토(Oki Sato), 디자인 스튜디오 감프라테시(GamFratesi)가 고안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라인업으로, 여전히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우리가 갖고 싶은 조명 리스트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하는 루이스 폴센의 심장부를 경험해 보고 싶은 건 디자인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소망이 아닐까.

루이스 폴센 팩토리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엘르 데코〉 코리아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고요하고 작은 도시 베젠(Vejen)으로 향했다. 코펜하겐 근교에 있던 공장이 이곳으로 이동한 건 지난 2005년,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중요한 행보였다.
멀리서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단층 건물, 바로 그곳에 디자인 팀을 포함한 본사 오피스와 완성도 높은 제작 공정으로 유명한 루이스 폴센의 모든 모델이 생산되는 심장부가 공존한다. 많은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공장 안은 거대한 슈퍼마켓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각지에서 매일 입고되는 부품들과 자체 생산 부품들은 이른 아침부터 목록과 숫자별로 꼼꼼하게 확인한 후, 창고에 칸칸이 보관된다. 이후 그날 생산 물량에 맞춰 재료를 카트별로 이동하는데 이 공정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디자인 파트에서 팩토리 기술자들까지 베젠에서 만난 루이스 폴센의 모든 멤버들은 루이스 폴센이 가진 완벽한 디자인과 퀄리티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그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좋은 디자인은 특정 계층을 위한 사치가 아니었다. 폴 헤닝센이 약 100년 전에 이야기했던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민주적인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덴마크에서 두 집 건너 하나씩 달려 있는 루이스 폴센 램프의 민주적 매력은 덴마크를 너머 이제 전 세계가 공감하는 디자인적 가치로 자리 잡았다. 이 가치는 빈티지 숍이나 이베이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거래되고 있는 빈티지 제품에도, 작은 도시 베젠의 공장에서도 동등하게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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