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카페로 가요" 거리두기 2.5단계, 수도권 벗어나는 카공족
수도권 중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효성 지적
전문가 "방역 일률적으로 적용해야..국민 피로감 커져"
방역당국 "거리두기로 안정된 상황..거리두기 강화 연장 불필요"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9/10/akn/20200910073001699nimk.jpg)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됐다. 앞서 영업이 제한된 프랜차이즈 카페에 이어 가맹점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까지 매장 이용 제한 조치가 확대되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카공족'은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에만 적용된 강화된 거리두기에 대한 실효성 지적도 이어진다. 영업 제한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지역 카페로 카공족인 학생들이 몰려다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연장하고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 등 매장 이용 제한에 따른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영업 제한 시설과 업소는 기존 47만여 곳에서 더 늘어났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 조처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렇다 보니 일부 카공족은 카페 이용이 제한되지 않은 고향, 대학 소재지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비교적 카페 이용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클럽·노래연습장·뷔페 등 고위험시설 12종 영업이 중단된다.
몇 달째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는 취업준비생 A(25) 씨는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카페나 스터디카페를 매일 이용했었다. 5~6평 정도의 좁은 공간이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생활 외에 다른 것을 하기가 좀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서 자주 이용하던 카페나 스터디카페가 문을 닫아 본가로 내려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본가에서 생활하며 이 근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카페 이용이 가능해지면 다시 자취방으로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B(22) 씨도 "온라인 개강이기 때문에 서울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카페 이용이 불가능해져서 다시 자취방으로 왔다"며 "지방이다 보니 카페 매장 이용도 가능해서 동기들과 모여 수업도 같이 듣고 과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실효성 지적도 나온다.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전국 곳곳서 발생하는 지역감염을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같은 수준의 조치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30대 직장인 C 씨는 "물론 이 상황에서 외출하고, 방역수칙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잘못한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 말란다고 다 안 했으면 광화문 집회도 없었을 거다. 한쪽 막으면 또 다른 쪽을 뚫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확실하게 조치했으면 더 빨리 확산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 문제인 만큼 일괄적인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 문제를 경제 논리로 풀어서는 안 된다. 경제가 무너질까봐 방역을 일부만 강화하다 보니 사태가 길어지고, 효과도 부분적인 것에 그친다"며 "그만큼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지장을 받고,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피로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을 일률적으로 적용해야 불만이 없다. (상황이 발생한 후에) 추가 조치를 하는 데다 효력도 적절하지 않다 보니 불만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 "일찌감치 거리두기 3단계 의견을 냈던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안정되었다고 보고 거리두기 2.5단계 추가 연장은 불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연장한 수도권에 강화된 거리두기가 이제 5일 남은 시점"이라며 "금주 말까지 5일간만 더 집중해서 모두 함께 거리두기에 힘쓴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어 더 이상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전국을 합쳐 50명 이내로 감소된 상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모두 국민들이 2주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 주신 노력의 결과로서 확연하게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자영업자와 서민층이 생업에 피해를 감수하며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고 수많은 우리 이웃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집에만 머무르며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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