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째 주연' 임수향, 정통 멜로로 돌아왔다

양형석 2020. 8.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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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첫 방송되는 MBC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출연하는 임수향

[양형석 기자]

2002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는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 은아리영 역에 순하고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아역 배우 출신의 장서희를 캐스팅했다. <인어아가씨>는 40%가 넘는 시청률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장서희는 일약 '복수극의 여왕'으로 떠오르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인어아가씨>를 통해 신예 및 조연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임성한 작가와 MBC는 이후 방송된 일일드라마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했다. 물론 그 중에는 <왕꽃선녀님>의 이다해, <하늘이시여>의 이태곤, <오로라공주>의 전소민처럼 스타로 성장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 사례도 있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대부분 MBC 일일드라마로 편성됐는데 2005년작 <하늘이시여>와 2011년작 <신기생뎐>은 SBS에서 주말드라마로 편성됐다. 그리고 이다해와 전소민이 그런 것처럼 이 배우 역시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 주연 데뷔를 한 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9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두 형제의 사랑을 받는 미대생 오예지를 연기할 임수향이 그 주인공이다.

만 21세의 나이에 임성한 작가 드라마로 주연 데뷔
 
 임수향은 지난 2011년 만21세의 어린 나이에 52부작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 SBS 화면 캡처
 
2010년 백화점 사장과 스턴트우먼의 사랑을 다룬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은 35.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1년의 시작과 함께 화제 속에 종영됐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의 후속작은 당연히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SBS는 내심 자신이 있었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몰라도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막장계의 대모'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이 차기작으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기생뎐>은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처럼 신인 배우가 대거 주연으로 캐스팅됐는데 그 중에서도 주인공 단사란 역의 임수향은 단연 화제였다. 1990년생 임수향은 <신기생뎐>이 방송된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 나이로 22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52부작의 '장편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을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임수향은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기대 이상의 호연을 선보이면서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2년 MBC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에서 학벌, 외모, 집안까지 3박자를 갖춘 구두회사 부사장 염나리를 연기한 임수향은 2013년 <아이리스2>에서는 비련의 킬러 김연화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신기생뎐>의 단사란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서 지우기 위해 캐릭터가 강한 작품들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임수향은 2016년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12회 만에 발목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오지은을 대신해 박신애 역으로 중도 투입됐다.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악녀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불어라 미풍아>는 최고 26.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임수향 투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드라마 중간에 투입된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악역 연기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임수향은 2017년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KBS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주인공 무궁화를 연기했다. 임수향은 이 작품을 통해 2017년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극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복수도, 비밀을 파헤치지도 않는 정통 멜로 연기 예정
 
 주로 실제 나이보다 많은 배역을 연기하던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대학 새내기를 연기했다.
ⓒ jtbc 화면 캡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경찰을 연기한 임수향은 같은 해 여름에 방송된 tvN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서는 연쇄살인범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임수향은 2018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앞뒤로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나 < SKY캐슬 > 등에 비하면 큰 인기나 화제를 모으진 못했다. 하지만 임수향은 성형으로 예뻐졌지만 성격은 여전히 소심한 대학 새내기 강미래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수향은 작년에 방송된 MBN 드라마 <우아한가>에서도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재벌 상속녀 모석희를 연기하며 넓은 연기폭을 과시했다.

올해로 <신기생뎐>으로 주연 데뷔한 지 10년째가 되는 임수향은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통해 1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임수향이 연기하는 오예지는 세라믹 아티스트를 꿈꾸는 미대생으로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역할이다. 오랜만에 복수를 꿈꾸거나 비밀을 파헤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역할이 아닌 임수향의 정통 멜로 연기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임수향을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서진, 서환 형제는 각각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대위(현빈 분)의 형 리무혁을 연기했던 하석진과 <힘쎈 여자 도봉순>, <나쁜 녀석들: 악의 도사>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지수가 맡았다. 서진의 전 애인이자 오예지와 서진 사이를 방해하는 연적 캐리정은 배우 황승언이 연기할 예정이다. 서른이 갓 넘은 많지 않은 나이에 이미 10편이 넘는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임수향은 '믿고 보는 배우'로 올 여름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간다.
 
 임수향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미대생을 연기한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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