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드림팀]⑧ '회계 전문성'까지 무장한 공인회계사 출신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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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경영권분쟁팀을 소개합니다.
회계장부는 회사의 구체적인 재무 상황이 기록된 자료다. 이에 경영진의 회계부정, 부당한 재무집행을 파악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로펌에서는 경영권 분쟁 사안에 회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공인회계사 출신 변호사들을 투입해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법무법인 화우에서는 경영권분쟁팀장인 류정석(연수원 31기, 공인회계사 시험 30회) 변호사가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화우에서 기업 지배구조, 상사·경영권 분쟁 등을 담당하는 류 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전 삼일회계법인, 청운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류 변호사는 "당시 경험이 회계와 재무에 관한 법리와 실질을 연결해 분석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며 "회계장부 열람·등사 사건의 쟁점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능숙한 편"이라고 말했다.
류 변호사는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당시 제기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등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우 측은 "관련 대법원 판례의 취지를 법리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지적함으로써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사항 중 3분의2 이상에 대해 기각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화우의 양호정(변호사시험 12회, 공인회계사 시험 53회), 윤성훈 (변시 12회, 공인회계사 시험 53회) 변호사도 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가졌다. 윤 변호사는 변호사 자격 취득 전 삼정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법무법인 지평 경영권분쟁대응터의 김형우(연수원 39기, 공인회계사 시험 37회) 변호사는 삼일회계법인 금융자문본부에서 회계감사, 자산유동화, 부실채권 매각 등의 업무를 맡았다. 지평에서 인수합병(M&A), 금융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도이체방크행 KOSPI200 시세조종 사건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김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는 특히 재판부에 객관적인 재무정보를 근거로 공격 또는 방어의 명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인회계사로서 쌓아온 회계, 재무, 경영자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폭 넓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영석(변시 6회, 공인회계사 시험 46회), 조민현(변시 7회, 공인회계사 시험 44회) 변호사 또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다. 지평에서는 기업지배구조 개편, M&A, 회계감리, 금융소송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조 변호사는 최근 한미약품 그룹 경영권 분쟁, 사조산업을 대리해 소수주주 측이 신청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사건 등에서 성과를 냈다.
법무법인 광장의 윤미영(변시 1회, 공인회계사 시험 34회) 변호사는 삼일회계법인 국제감사본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등에서 활동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등을 거쳐 2019년 광장에 합류했다. 기업 자문, 각종 소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강희(변시 9회, 공인회계사 시험 48회), 우상욱(변시 12회, 공인회계사 시험 50회) 변호사도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M&A, 금융소송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경영권 분쟁 업무에 관여하는 공인회계사 출신 변호사로는 강석규(연수원 25기, 공인회계사 시험 19회), 오명석(연수원 36기, 공인회계사 시험 35회), 임혁진(변시 5회, 공인회계사 시험 47회) 변호사가 있다.
강 변호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사시 합격 이후 부산고법, 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발간한 '주석 외부감사법'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삼일회계법인 경력이 있는 오 변호사의 주요 업무 분야는 기업법무, M&A, 경영권 분쟁, 기업소송 등이다.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 맥쿼리PE의 LG CNS 투자, 웅진홀딩스의 코웨이 매각 등을 완수했다.
오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사건의 경우 현 경영진 및 대주주 측의 횡령, 배임 등 경영상 비위 사실, 부정행위가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고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이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쟁점을 검토하고 공격, 방어 논리를 수립하는 데 회계사로서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성이나 회계감사 경험이 있을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현진(연수원 34기, 공인회계사 시험 29회) 변호사는 영화회계법인(Ernst&Young), 산동회계법인(KPMG), 새빛회계법인(KPMG) 등에서 회계감사, 세무 및 기업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조세전문가다. 세종에서 조세일반 자문, 적대적 M&A, 경영권 분쟁, 기업 형사 사건 등을 맡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한 우도훈(연수원 40기, 공인회계사 시험 38회), 박기범(연수원 43기, 공인회계사 시험 41회), 황태상(변시 3회, 공인회계사 시험 42회) 변호사 역시 경영권 분쟁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우 변호사는 △분식회계 관련 손해배상 △자본시장법 위반 형사 △기업 회계 관련 민형사 사건 등에서 실적을 쌓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방변호사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에서 조세, 기업회계 관련 강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는 이상우(연수원 32기, 공인회계사 시험 32회) 변호사가 있다. 이 변호사는 사시 합격 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행정사무관으로 10년간 근무했다. 김앤장에서는 조세 소송 및 심판, 세무조사, 세무자문 등 조세 분야를 맡고 있다. 김태오(연수원 43기, 공인회계사 시험 39회) 변호사도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권 분쟁, 기업 M&A, 기업 지배구조, 사모투자 분야 등에서 자문에 응하고 있다.
박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