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 낀 전하, '전설의 취사병' 된 박지훈
[양형석 기자]
8일 열린 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독립 영화 <세계의 주인>을 만든 윤가은 감독이 영화 부문 감독상을,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가 영화 부문 작품상을, 2억 원의 제작비로 만든 <얼굴>의 박정민이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올해 1681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는 '흥행작은 시상식에서 주목받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걸렸다고 느껴질 때 작은 반전이 일어났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엄흥도를 연기한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데뷔 후 20년 가까이 조연에 머물렀던 유해진은 이병헌, 류승룡, 송강호, 최민식, 정우성에 이어 6번째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우가 됐다.
수상 소감을 통해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제잔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유해진은 한 명의 배우를 꼭 집어 "연기는 상대적이라 생각하는데 이 배우와의 좋은 호흡과 감정을 통해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11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돌아오는 '단종 전하' 박지훈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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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훈은 <약한 영웅>에서의 열연을 통해 아이돌 출신의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확실히 인정 받았다. |
| ⓒ 넷플릭스 화면 캡처 |
2006년 드라마 <주몽>을 통해 데뷔한 박지훈은 <왕과 나>, <일지매>,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등에 출연했고 2010년에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과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전해 "국민 프로듀서님들을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남긴 박지훈은 방송 기간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최종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워너원의 멤버로 선정됐다.
2019년 1월까지 워너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훈은 그해 3월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9월에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김민재와 공승연, 서지훈, 변우석 등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된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통해 배우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박지훈은 2020년 카카오TV의 <연애혁명>에 이어 2021년에는 KBS의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 출연하며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워너원의 '저장남' 박지훈이 배우로서 잠재력이 폭발한 작품은 2022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Wavve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1>이었다. 박지훈은 <약한 영웅>에서 상위 1% 성적의 모범생이자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을 연기해 절제된 감정 연기와 주변 사물을 활용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약한 영웅>은 박지훈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벗게 해준 작품이었다.
<약한 영웅>을 통해 청룡시리즈 어워즈와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는 배우로 떠오른 박지훈은 2024년 KBS 드라마 <환상연가>로 복귀했다. 박지훈은 <환상연가>에서 정반대의 인격을 가진 두 캐릭터를 맡아 쉽지 않은 1인 2역에 도전했다. 하지만 4.3%의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한 <환상연가>는 방영 기간 내내 기복을 보이다 2.3%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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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하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했다. |
| ⓒ (주)쇼박스 |
지난해 5월 ENA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 '드라마 속 드라마' <은재 안고 뛰어>의 주인공으로 특별 출연한 박지훈은 올해 2월에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를 연기한 박지훈은 압도적인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박지훈이 아닌 단종은 상상할 수 없다'는 관객들의 극찬이 쏟아졌을 정도.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 촬영을 끝내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갔던 동명 웹소설 원작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11일 첫 방송된다. 박지훈이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취사병 전설이 되다>도 단숨에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박지훈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갑자기 생긴 알 수 없는 능력으로 취사병이 된 이등병 강성재 역을 맡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는 영화 <좀비딸>과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윤경호는 매번 진급에 실패하는 행보관 박재영 상사를 연기한다. 작년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를 통해 SBS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한 한동희는 ROTC 출신의 주예린 중위 역을, <경이로운 소문>,<낭만닥터 김사부3>에 출연했던 이홍내는 제대 100일을 앞둔 강림소초의 선임 취사병 윤동현 병장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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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훈(가운데)은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
| ⓒ <취사병 전설이 되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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