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유병률 모두 올랐다…3050 남성 절반이 비만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 환자 비율이 남녀 모두에게서 상승하며 국민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도 증가해, 30~50대 중장년층 남성 절반 가까이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담긴 내용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조사로, 국가 건강정책 수립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을 면접 및 건강검진, 자기기입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해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년도(2023년) 대비 남녀 모두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3%, 여자 17.7%로, 각각 전년 대비 2.9%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3.3%, 여자 7.8%로, 각각 1.3%포인트, 0.9%포인트 올랐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각각 3.5%포인트, 2%포인트 증가)였다.
남성에서는 특히 비만 유병률이 48.8%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49.1%, 40대 61.7%, 50대 48.1% 등으로, 30~50대 남성 절반은 비만이었다. 반면 여자 비만 유병률은 26.2%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만성질환을 진단받고 치료·조절하는 비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30~40대에서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2019~2021년 24.8%에 불과했던 30대 고혈압 인지율은 2022~2024년 39.5%로 올랐고, 같은 기간 치료율은 18.7%에서 35.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당뇨병 인지율도 53.3%에서 66.9%로, 조절률은 16.7%에서 40.4%로 크게 올랐다.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수준 변화도 분석했는데, 흡연·음주율 등 건강행태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현재흡연율(궐련)은 2013~2015년 20.4%에서 2022~2024년 18.6%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0명 중 2명 꼴로 흡연자였다. 같은 기간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46.1%에서 37.1%로 9%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골다공증, 근감소증 등을 새롭게 조사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자 3.8%, 여자 31.6%로 성별 간 차이가 컸다.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남 9.5%, 여 9.3%)였다. 노인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척도인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는 85.9점(남 92.1점, 여 80.9점)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비만·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으나, 인지율·치료율 등 관리지표와 흡연율은 개선되고 있어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 남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이 높은 수준임에도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여자는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며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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