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는 사람들…” 이스라엘 공습, 가자지구 피란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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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고 레바논 침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하면서 피란민 임시대피소 텐트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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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 “최소 4명 사망·40명 이상 부상”
레바논 4층 주거용 건물도 공습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고 레바논 침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하면서 피란민 임시대피소 텐트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는 불덩이가 하늘로 날아가는 가운데 비명과 폭발음이 들린다. 불을 끄려고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 목격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본 최악의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고, 부상당한 소녀는 “사람들이 텐트를 뜯어내면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영상 중 일부를 촬영한 사진작가 아티아 다르위시는 “사람들이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심정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주차장에 위치한 하마스 지휘본부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군은 텐트촌 화재에 대해 “2차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국경없는의사회가 15일 집계한 결과에서는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65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40명은 알아크사에 머물렀고 나머지 부상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나 하포드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긴급 코디네이터는 “동료들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화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면서 “그 정도 중증 화상환자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3월 이후 지금까지 병원 현장을 향해 7번의 공격이 이어졌고 그중 세 번이 최근 2주 새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와 관련해 BBC에 “피란민들이 산 채로 불타오르는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며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병원 근처에서 일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공습받은 곳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이주지로 안내된 곳이었다. 가자지구에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없다”며 “잔혹 행위는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에도 레바논 북부도시 즈가르타의 아이투 마을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한 바 있다. 당시 공습받은 건물에도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제러미 로런스 OHCHR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공습 사망자 22명 중 12명은 여성, 2명은 어린이라고 보고받았다”며 “공습된 곳이 4층 주거용 건물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인도법(전쟁법) 측면에서 실질적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번 공습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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