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 가슴에 품고..." 돌아온 다저스 좌완 투수, 눈물의 인터뷰...로버츠 감독 따뜻한 위로

배지헌 기자 2026. 2.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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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

14일(한국시간) 취재진 앞에 선 LA 다저스 투수 알렉스 베시아는 입술을 떨고 한숨을 쉬며 힘겹게 입을 뗐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투수지만, 이날만큼은 마운드 위의 승부사가 아닌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마이크 앞에 섰다.

비극적인 상실을 딛고 돌아온 다저스의 필승조는 이제 하늘로 떠난 딸을 가슴에 품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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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0분 만에 숨진 딸 향한 그리움
-라이벌 토론토도 동참한 '51번' 모자 헌정
-슬픔 딛고 복귀…글러브에 새긴 딸 이름
힘겹게 인터뷰하는 베시아(사진=SNS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 14일(한국시간) 취재진 앞에 선 LA 다저스 투수 알렉스 베시아는 입술을 떨고 한숨을 쉬며 힘겹게 입을 뗐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투수지만, 이날만큼은 마운드 위의 승부사가 아닌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마이크 앞에 섰다.

베시아는 아내 케일라와 함께 작성한 성명서를 6분간 읽어 내려갔다. 베시아는 지난해 10월 26일, 세상에 나온 지 단 10분 만에 숨을 거둔 딸 스털링 솔 베시아를 추억했다. 베시아는 "인생이 눈 깜짝할 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딸을 집으로 데려올 준비가 되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고 고백했다.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한 베시아(사진=알렉스 베시아 인스타그램)

'야구 그 이상'의 위로…라이벌팀도 동참한 헌정

베시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다저스 동료들은 베시아의 등번호인 '51번'을 모자에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놀라운 일은 라이벌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불펜진도 6차전부터 이 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베시아는 자택에서 아내와 경기를 보던 중 토론토 투수 루이 발란드의 모자에 적힌 51번을 발견하고, 그의 형이자 전 동료인 거스 발란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돌아온 답장은 "야구보다 중요한 게 있다. 우리 모두 당신 가족을 사랑한다"는 위로였다. 베시아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 같았다"며 야구 공동체가 보여준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딸을 떠나보낸 베시아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정해진 루틴을 지키는 것이 슬픔을 이겨내는 치료법이었기 때문이다. 6주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전문 심리 상담도 시작했다. 베시아는 "상담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며 "아이를 잃었거나 힘든 싸움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부끄러워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치유를 향한 베시아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마운드 위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베시아는 캠프 첫 공식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베시아의 오른손에는 분홍색 자수가 놓인 하늘색 글러브가 끼워져 있었다. 글러브 옆면에는 딸의 이름 'Sterling Sol'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알렉스 베시아(사진=MLB.com)

로버츠 감독 "가장 고통스러운 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베시아와 30분간 독대하며 베시아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줬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로버츠 감독은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베시아의 복귀를 따뜻하게 맞았다.

베시아는 이날 투구 내내 가슴을 손으로 두드리며 감정을 추슬렀다. 훈련이 끝난 뒤 다저스 관계자는 눈물을 닦는 베시아의 어깨를 감싸 쥐며 위로를 건넸다. 비극적인 상실을 딛고 돌아온 다저스의 필승조는 이제 하늘로 떠난 딸을 가슴에 품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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