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혈액형이 달라도 가능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건강톡톡!
오늘의 주제는 신장이식 입니다.

신장은 우리 몸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 중 하나인데요,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님과 함께 신장이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신장이식은 언제 필요한가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신장 이식을 하게 됩니다.
신부전은 콩팥 두 개가 건강하게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수분 조절, 노폐물 배설, 조혈 기능들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보통 주 3회 정도 혈액 투석이 필요합니다.

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평균 40~70% 정도인데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 40%에 불과합니다.
웬만한 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나 신장이식을 하게 되면 생존율이 90%로 상승합니다.
즉, 신장이식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장이식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증자에 따라 뇌사 기증 후 신장이식, 생체 기증 후 이식 및 순환 정지 후 이식으로 나뉩니다.

생체이식은 가족, 친지가 신장을 기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증자가 뇌사자일 때 뇌사 기증, 심장이 멈춘 후 장기들이 망가지기 직전 짧은 시간 동안 기증하는 것이 순환 정지 후 이식입니다.

유럽의 스페인이나 미국 같은 나라는 순환 정지 후 기증을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장이식 대기가 길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는 굉장히 오래 기다리는 편입니다.서울대병원의 경우 성인은 평균 11년, 소아는 1년 반 정도 대기합니다.
성인의 경우 대기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기 기간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나요?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수혜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어나는 환자의 수를 기증자 수가 따라가지 못해서 대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혈액형이 다르면 신장이식이 어렵죠?

기본적으로는 혈액형이 같아야 합니다.
혈액형이 다르면 혈액형 항체가 신장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차 시험을 진행하는데요, 교차 시험이란 기증자의 혈액과 수혜자의 혈액을 섞어 기증자의 세포를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형이 달라도, 교차 시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이식이 가능합니다.
항체를 낮추는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거부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교환 이식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식 환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유지를 위한 노력입니다.
언제, 어느 순간 자기에게 차례가 올지 알 수 없습니다.평소에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저염식, 금연, 체중 관리, 혈압 관리가 필요합니다.

AI를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신기능 회복 척도는 신장 피질의 부피입니다.
최근 피질의 부피를 측정하는 AI를 개발하여, 안전한 공여자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증자의 1년 후 신기능을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며, 환자에게도 곧 적용할 예정입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라 미래를 기대할 때입니다.
이식 후에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기대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대병원TV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