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이 약 추천했는데…” AI 영상에 속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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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조모(66)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약사가 등장하는 당뇨약 광고영상을 보고 상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알고보니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 영상이었다.
조씨는 15일 "딸이 보더니 AI로 만든 가짜 광고영상이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며 "딸이랑 한참 실랑이를 벌였는데 뭐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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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부당광고 적발 수사 의뢰
AI 표시제·노년층 관련 교육 시급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조모(66)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약사가 등장하는 당뇨약 광고영상을 보고 상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알고보니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 영상이었다. 조씨는 15일 “딸이 보더니 AI로 만든 가짜 광고영상이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며 “딸이랑 한참 실랑이를 벌였는데 뭐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AI를 활용한 영상이 정교해지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년층에서 영상 내용을 그대로 믿었다가 뒤늦게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AI 영상은 표정이나 근육의 움직임은 물론 물체의 그림자 방향까지 실제 모습처럼 재현해 노년층이 가짜 정보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70)씨도 AI 영상 때문에 머쓱했던 경험이 있다. 박씨는 “곰이 러닝머신을 타고 운동하는 영상을 보고 실제 훈련장면인 줄 알고 신기한 마음에 주변에 공유했다”며 “나중에 자녀들이 AI로 만든 영상이라고 알려줘 민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 곰을 검색하면 유사한 AI 생성 영상이 수두룩하게 검색된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실과 거짓을 구분해내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0.7%로 정보취약 계층(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고령층)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눈 깜빡임이나 입 모양의 부자연스러움 등을 통해 가짜 영상을 구별할 수 있었지만 최근 공유되는 영상들은 정밀하게 구현돼 젊은층도 구분이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는 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 정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AI를 활용한 가짜 광고를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광고들은 AI가 생성한 의사 등의 전문가가 등장해 식품을 광고하거나 일반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업체 12곳은 이런 수법으로 84억원 상당의 식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지난 10일 AI 생성물이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플랫폼 등에 대한 AI 생성물 표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에 따라 AI 생성물의 투명한 사용을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AI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표시와 함께 노년층 대상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배우나 전문가처럼 익숙한 얼굴은 AI가 만든 것인지 아닌지 구별이 어려운 만큼 AI 제작 표시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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