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왕 조용필.
무대 위에서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 가수인데요.
무대 뒤 그의 러브스토리는 조용하고, 단단했대요.

조용필과 1994년 결혼한 아내 안진현 씨는 심장질환으로 오랜 투병 끝에 2003년 세상을 떠났어요.
당시 조용필은 서울 콘서트 무대에 서 있던 때였다는데요.
아내가 수술대에 오를 그 시간, 그는 예술의 전당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공연을 마친 뒤 급히 미국으로 향했지만, 도착 하루 만에 아내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조용필 소속사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침통해 위로의 말조차 못 건넸다"라고 말했어요.
정말 금실이 좋은 부부였고, 서로 아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도 덧붙였죠.
공연이 끝난 뒤 미국에 도착해서는 두 사람이 함께 산책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말도요.

결혼 9년 만에 찾아온 비극이었어요.
“혼자 수술실에 들여보냈다”는 말과 함께 그는 평생의 아쉬움을 품었습니다.
늘 아내 곁을 지키던 사람이었기에, 그 이별은 더 깊은 상처로 남았죠.

그 후 조용필의 음악 활동은 한동안 멈췄습니다.
2003년, 아내의 이름을 딴 곡 ‘진’을 마지막으로 그는 10년간 새 앨범을 내지 않았죠.

‘진’의 가사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담겨 있었어요.
“기쁨이 그리움이 슬픔이 함께 있고 싶은 사랑이 가슴깊이 저리는 밤. 눈을 감네 그대 모습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그는 10년의 공백에 대해 “앨범을 낼 생각조차 못했다”라고 고백했어요.
음악조차 버거워진 시간을 지나, 다시금 대중 앞에 선 거죠.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요.

시간이 흘러도 조용필은 아내를 잊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생일이면 꼭 묘소를 찾아 꽃을 올리고 조용히 인사를 건넸죠.
아내의 가족들은 “형부는 지금도 틈틈이 언니 산소를 찾는 순정파”라며 그의 마음을 전했어요.

한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 뒤엔 한 사람을 잃은 남자의 사랑이 숨어 있었죠.
빛이 바래지 않은, 여전한 사랑을 노래하는 조용필.
이게 바로 그의 목소리가 마음까지 가닿는 이유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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