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1%…집값은 완만한 상승"

[한국경제TV 임원식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오늘(16일) 발표한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 회복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하락과 물가상승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1.3%를 기록한 올해 민간 소비증가율이 내년엔 2.0%로 나아질 거란 설명이다.

또 금리 하락과 더불어 원화 강세가 자금 조달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4.1%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건설투자에 있어선 올해 '마이너스' 0.7%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0.9%를 기록,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과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의 악영향이 본격화 되는 데다 사회간접자본, 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의 재정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거란 판단이다.

수출 또한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에 따른 부담으로 수출 증가율은 올해 9.2%에서 내년 4.9%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연평균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데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금리인하 횟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적은 두세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12% 수준이었던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내년 2.57%로 낮아질 전망이다.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이 유지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 가격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단계별 확대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수요자 차입 여력은 축소되겠지만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매수 심리 개선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다주택자 규제와 지방 미분양 증가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