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골프’ 왕정훈, ‘우상’ 최경주 품에서 웃었다…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정대균 2026. 10.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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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골프' 왕정훈이 KPGA투어 27번째 출전만에 국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16년 EPGA투어(DP월드투어 전신) 신인상(Rookie of the Year)을 수상한 왕정훈은 2016년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우승(2주 연속), 2017년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즈 우승 등 DP월드투어 3승이 있으나 간간이 출전했던 국내 대회에서는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주 샷감과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 우승해 기쁘다는 왕정훈은 "다른 대회보다 선수를 위한 배려가 좋았다. 현대해상과 최경주 프로님께 감사드린다"며 "또 PGA투어에 필적하는 코스 세팅을 해준 페럼클럽 측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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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회 27번째 대회서 감격의 생애 첫승
16세 프로 데뷔 후 DP월드투어서 3승 거둬
2016리우 올림픽서 최경주와는 감독과 선수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대회 첫 우승을 거둔 왕정훈. KPGA

‘노마드 골프’ 왕정훈이 KPGA투어 27번째 출전만에 국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자신의 우상인 ‘탱크’ 최경주가 주최한 대회에서 거둔 것이어서 기쁨은 배가 됐다.

왕정훈은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왕정훈은 2위 김홍택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획득했다.

2016년 EPGA투어(DP월드투어 전신) 신인상(Rookie of the Year)을 수상한 왕정훈은 2016년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우승(2주 연속), 2017년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즈 우승 등 DP월드투어 3승이 있으나 간간이 출전했던 국내 대회에서는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의 닉네임 ‘노마드 골퍼’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에 오롯이 골프만을 위해 필리핀으로 이주한 뒤 해외 투어에 도전하면서 붙여졌다. 그는 2012년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뒤 중국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거친 뒤 DP월드투어서 기량을 다졌다.   

왕정훈은 작년 11월 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8위로 올 시즌 처음으로 K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이 대회 전까지 9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오른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늦깎이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왕정훈은 2번 홀(파4)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3번 홀(파3)에서도 13m 가량 프린지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왕정훈이 호스트 최경주의 축하를 받고 있다. KPGA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연섭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2위로 내려 앉았으나 11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2번 홀(파4)이었다. 김연섭이 3퍼트로 보기를 범하자 같은 홀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2타 차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김연섭이 15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기를 잡은 왕정훈은 대회 승부처인 16번(파3), 17번(파4), 18번 홀(파5)을 무난하게 파로 마무리하면서 마지막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호스트’ 최경주로부터 축하 포옹을 받았다.   

왕정훈과 최경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선수와 감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왕정훈은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해 기쁘다”라며 “이 코스에서 보기없이 경기를 마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퍼팅 때까지 스코어 보드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왕정훈은 “성격은 차분하지만 코스에만 들어 서면 와일드해진다. 그래서 망친 대회도 여럿 있다”라며 “우승했으니 내친 김에 제네시스 1위를 목표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자신의 골프 최종 목적지인 PGA투어 진출을 위해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PGA 콘페리투어 파이널에 직행한다. 왕정훈은 “PGA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왕정훈은 1년6개월 전부터 쇼트 퍼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브룸스틱 퍼터로 교체해 효과를 보고 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볼에 선을 그리지 않고 퍼터 페이스 뒷면에도 라인이 없다. 그는 “다른 이유는 없다. 쇼트 게임도 그렇고 감을 중시하는 편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끝난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왕정훈(가운데)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PGA

이번주 샷감과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 우승해 기쁘다는 왕정훈은 “다른 대회보다 선수를 위한 배려가 좋았다. 현대해상과 최경주 프로님께 감사드린다”며 “또 PGA투어에 필적하는 코스 세팅을 해준 페럼클럽 측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하면서 2015년 KPGA 투어 데뷔, 90번째 KPGA 투어 대회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김연섭은 2타를 잃어 이상희와 함께 공동 3위(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홍택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2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송민혁이 5위(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 배상문과 김준형이 공동 6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에 입상했다. 

올해 56세인 최경주는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23위(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목표였던 4라운드 완주를 이룬 것에 만족한다”라며 “아시아 유일하게 선수 이름을 걸고 개최되는 이 대회가 현대해상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명실상부‘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PGA투어 코스 세팅에 필적한 이 대회가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여주(경기도)=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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