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인데 야유에 비판 걸개까지? 수원 이정효 감독의 반응은

이준목 2026. 5. 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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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대구FC와 0-0 무승부

[이준목 기자]

 답답한 표정의 이정효 수원 감독
ⓒ 연합뉴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또다시 빈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승리에 실패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와 0-0으로 비겼다.

직전 경기에서 수원FC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7승 2무 2패(승점 23)를 기록하며 선두 부산 아이파크(승점 25)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쳤다.

수원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60%-40%로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수는 대구(9개, 유효슈팅 6개)보다 한 개 적었지만, 시도한 8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될 만큼 더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적으로 팽팽한 경기였으나 공격을 주도한 시간은 수원이 더 길었다. 하지만 공격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대구 한태희 골키퍼의 선방으로 수차례의 득점 찬스가 무위로 돌아갔고, 후반 39분 김도연이 시도한 회심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정효 감독 역시 경기 내내 답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이 감독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결국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자 일부 수원 홈팬들은 최근 경기 결과에 실망해 '간절함을 증명하라', '이 함성에 승리로 보답하라', '패배=불효',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 등 분발을 촉구하는 걸개를 들어 올렸다. 이정효 감독과 수원 선수단이 홈팬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자 일제히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수원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득점력이다. 최소 실점(7골)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14골로 공동 6위에 그치고 있다. 최다 득점 팀인 선두 부산(21골)과는 무려 7골 차이다. 헤이스가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고 박현빈이 2골을 터뜨렸지만,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끊이지 않는다.

2022년 창단 첫 강등 이후 3년째 K리그2 무대에 머물러 있는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명장 이정효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이 감독은 약체로 꼽히던 시민구단 광주FC를 이끌고 K리그2 우승과 K리그1 3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등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 감독은 지난 겨울 국내외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수원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헤이스, 정호연, 고승범, 홍정호, 송주훈, 김준홍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이정효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부합하는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올해 수원 스쿼드는 사실상 K리그1에서도 상위권을 노릴 만한 전력으로 꼽혔다. 실제로 수원은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그 위용을 발휘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수원이 주춤하면서 어느새 부산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수원은 부산과의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뒀으나, 이어진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데 이어 다시 대구에도 발목을 잡히며 좀처럼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6라운드 충북청주전(무), 7라운드 김포FC전(패)처럼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거나, 8라운드 경남FC전, 9라운드 부산전 등 이긴 경기에서도 내용은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수원을 '절대 1강'으로 꼽던 일각의 기대치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결과다.

첫 10경기 동안 이정효 감독의 축구를 응원하며 지켜보던 수원 팬들도 대구전 이후에는 슬슬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에 감독 교체가 잦았다. 2부리그로 내려온 이후 구단의 레전드인 염기훈 감독에 이어 변성환 감독도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언더독'이었던 광주 시절과 달리, 이정효 감독도 '강팀'인 수원에서는 매 경기 결과와 내용을 모두 이끌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반응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당연히 경기장에 온 팬들이 마음에 안 들면 걸개를 들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K리그2에서 압도하고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현실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상황에 맞게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 우리는 매 경기 개선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개선된 부분에서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옹호했다.

또한 "우리는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다. 수원은 현실적으로 2부리그에 3년째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 선수들과 올 시즌 끝까지 잘 싸워 보겠다"라며 팬들에게 좀 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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