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 후 시멘트 부어 암매장…범행 16년 만에 덜미
배재성 2024. 9. 23. 10:34
동거녀를 살해 후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은닉했던 50대가 범행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씨(50대)는 2008년 10월께 거제시 한 원룸 주거지에서 당시 동거녀인 B씨와 다투다 둔기로 B씨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그는 숨진 B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겨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시멘트 속에 B씨 시신을 은닉한 뒤에도 범행을 저지른 집에서 2016년까지 8년가량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A씨 범행은 지난달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하던 작업자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범행 16년 만이다.
신고를 받고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숨진 B씨가 실종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19일 양산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B 씨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이 확인돼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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