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이혼 후 첫 만남…딸 결혼식에 나란히 혼주석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5월 이혼 확정 후 처음으로 만났다. 13일 진행된 차녀 최민정씨 결혼식에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민정씨 결혼식에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나란히 혼주석에 앉았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식장에 도착해 혼주로서 하객을 맞이했다.
지난 5월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1700만 원과 20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이 재산 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로 1억 원을 인정한 것과 비교하면 20배 수준이다.
현재 최 회장은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양측은 재산분할을 제외한 '이혼한다'는 판결엔 동의해 사실상 이혼은 확정된 상태다.
이날 결혼식엔 최 회장과 노 관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친인척 대다수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청첩장을 받은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씨의 남편인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2020년 약 1년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예비군으로 전환,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에서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한편 결혼식이 열린 워커힐 호텔은 SK그룹 계열사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곳이다. 워커힐 호텔 지하 2층에 위치한 비스타홀은 측면 통유리를 통해 한강과 도심을 내다볼 수 있으며 전용 에스컬레이터와 전용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또 300~700명 규모의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호텔 방문객과 동선이 분리돼 정·재계 자녀, 연예인 등이 결혼식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다. 가수 백지영·배우 정석원, 가수 신성우, 배우 윤상현·가수 메이비, '빙속여제' 이상화·방송인 강남, 가수 박현빈 등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민정씨 결혼식은 사전에 초정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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