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돌 온다" 난리난 러시아…"전쟁하는데 굳이" 비판도 커져

CIX, 오는 26일 모스크바에서 콘서트 투어
러시아 팬들 환호했으나…일부 팬들 '걱정'
"북한에서도 할 거냐", "전범 국가" 반응

아이돌 그룹 CIX(씨아이엑스)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CIX 소속사 측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페를 통해 “CIX가 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단독 콘서트 ‘제로 오어 원(0 or 1)’을 연다”고 공지했다. 이는 CIX가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5월 북미 8개 도시에서 진행한 콘서트 투어다.

이번 콘서트는 CIX가 러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단독 공연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팬들을 중심으로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지만, 일부 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CIX의 러시아 콘서트를 알리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은 2일 오전 기준 130만 회 넘는 조회 수를 보였다. 여기에는 대부분 “러시아는 전범 국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팬들은 영어로 “다음 콘서트는 북한에서도 열리는 것이냐”, “아티스트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취소하라”고 소속사에 항의했다. 한국 팬들도 “가도 안전한 것이냐”, “피해국을 생각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한국 아이돌 그룹의 러시아 콘서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 출신 멤버가 있는 다국적 걸그룹 엑신(X:IN)은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2만석 전석이 곧바로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러시아 의회에서 공개한 2025∼2027년 3개년 재정계획 초안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년 국방 예산을 13조 5000억루블(약 190조 7550억원)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국방비 지출보다 23% 늘어난 규모로, 교육, 의료, 사회정책, 국가 경제 관련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러시아 정부가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