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재무 경고등①] 단기차입 부담 커졌지만, 현금 방어력은 ‘제각각’

이나영 2026. 4.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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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증가에 유동성 약화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차입 늘었지만 대응 여력 유지
SK에코플랜트, GS건설 등은 방어력 보강…DL이앤씨 안정
롯데건설은 현금 감소…"대형 사업장 증가…전체 재무상태로는 안정적"
국내 주요 건설사 단기차입금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최근 건설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확대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해외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수익성 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재무 체력과 유동성 대응 능력 등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단기차입금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진 가운데 업체별로 현금 보유 규모와 유동비율에 따라 실제 유동성 대응력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 보유 확대와 유동비율 개선으로 방어력을 확보한 곳이 있는 반면 일부는 단기차입금 증가와 유동성 지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데일리안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건설 부문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9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유동성 체력은 단기차입금 자체보다 현금 보유 여력과 유동비율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현금 보유 확대와 유동비율 개선으로 방어력을 보강한 곳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다. GS건설은 2023년 2조2449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3조158억원으로 뛰었고, 유동비율도 108%에서 116%로 회복되면서 단기 대응력이 개선됐다.

SK에코플랜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1조1748억원에서 2024년 1조6822억원, 2025년 2조9396억원으로 늘었고, 유동비율은 90.6%에서 74.0%로 떨어지더니 2025년 103.8%로 다시 100%를 넘어섰다.

반면 IPARK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입 부담 증가와 유동성 지표 약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단기차입금이 2023년 1조1367억원에서 2025년 1조3818억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유동비율은 158.4%에서 143.3%로 떨어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884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규모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은 단기차입금이 0원에서 9300억원으로 급증했고, 유동비율도 163.1%에서 115.3%로 떨어진 뒤 2025년 126.9%로 일부 회복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화된 수준이다.

차입금은 증가했지만 현금 보유와 유동비율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대응 여력을 유지한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단기차입금이 1조원대로 확대됐지만 작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조8126억원에 달했고, 유동비율도 147.9%를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단기차입금이 2023년 4779억원에서 지난해 6792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은 5조71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동비율도 147.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차입금은 3년 내내 1000억원대에 머물렀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8443억원, 유동비율은 151.2%를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유동성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2023년 6025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660억원으로 줄었고,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816억원에서 1조8288억원으로 늘었다. 유동비율도 159.4%에서 194.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건설은 단기차입금 부담 확대보다는 현금 여력이 축소되며 유동성 방어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롯데건설의 단기차입금은 2023년 7530억원에서 2024년 27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2025년 342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해당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8146억원에서 6133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도 6369억원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은 121%, 112%, 120%로 큰 폭의 회복 없이 정체된 흐름을 나타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의 증가로 인해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증가했다”며 “때문에 공사비 투입이 늘어나며 보유 현금자산이 줄었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공사채권, 중도금, 잔금 등 수금 시기가 도래하면 수금을 통해 현금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했던 시기에 유동성 대비 차원에서 현금을 많이 보유했다”며 “지금은 시장이 안정화 됐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는 줄었지만 대응력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꾸준한 사업관리와 재무안정성 확보를 통해 현재 부채비율은 180%대로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단편적인 항목이 아닌 전체 재무상태를 본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재무 경고등②] 부채비율도 희비…대우 ‘급등’, DL이앤씨 ‘안정’>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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