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 4000만원 준다는 이탈리아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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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마을로 이사 오는 새 주민에게 최대 3만 유로(약 4000만원)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의 그림 같은 마을 프레시체는 마을의 빈집을 구입해 거주하는 새 이웃에게 최대 3만 유로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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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사서 실거주’ 조건 … 집 한 채 사고도 돈 남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마을로 이사 오는 새 주민에게 최대 3만 유로(약 4000만원)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의 그림 같은 마을 프레시체는 마을의 빈집을 구입해 거주하는 새 이웃에게 최대 3만 유로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지역 주택의 평균 가격은 약 2만5000유로(약 3333만원) 정도라 지원금으로 집을 사고도 돈이 남는다. 프레시체의 위치는 부츠 모양인 이탈리아반도 뒤꿈치에 해당하는데, 고운 모래 해변과 청록색 맑은 바다가 매우 가깝다.
프레시체 당국은 지원금 지급이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더 적은 인구 감소 지역인 이곳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이 지역 의원인 알프레도 팔레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역사 지구에는 빈집이 많이 있어 새로운 주민들과 함께 이곳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역사, 멋진 건축물, 예술로 가득한 우리 마을 구시가지가 서서히 비워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세금 혜택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위한 보너스도 함께 제공한다. 3만 유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프레시체에 거주하면서 1991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 한 채를 구입해야 하는 것인데, 이곳의 주택 가격은 1㎡당 500유로라 50㎡ 주택을 구입하려면 2만5000유로가 든다.
프레시체는 2019년 인근 마을 아콰리카와의 합병을 통해 추가 자금을 남길 수 있었으며, 이탈리아 법에 따라 앞으로 몇년 동안 매년 약 100만 유로(약 13억3000만원)의 공적 자금을 받아 지원금 지급 등 마을 활성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프레시체와 아콰리카에는 현재 약 9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인구의 절반만이 구시가지에 살고 있다.
로마 인근 마엔차 마을 주택 가격 1유로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이탈리아 시골마을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외곽이 아닌 수도 로마와 가까운 마을에서도 집 한 채 가격이 고작 1유로(1330원)인 집들이 매물로 나왔다. 로마 인근 라치오주 마엔차 마을은 지난해 8월 오래된 석조 주택을 1유로가 조금 넘는 가격에 팔기 시작했는데, 이 지역 시장은 조용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러한 마을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칠리아 주 정부도 1유로 집을 내놓았는데, 단 40세 이하만 집을 살 수 있으며 구매 후 3년 이내에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리모델링 비용은 우리 돈으로 1000만~3000만 원이 든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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