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기로 때리고 담뱃불로”… 3시간 이어진 길고양이 학대

최예슬 2024. 10.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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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쇠막대기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끔찍한 학대를 가하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단체 측이 확인한 결과 지난 4일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천안 서북구 성성동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고양이급식소에서 마스크를 낀 남성이 시각 장애가 있는 길고양이를 쇠 막대기로 때리고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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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통덫을 가져와 고양이를 포획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인스타그램 캡처


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쇠막대기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끔찍한 학대를 가하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천안지역 동물보호단체인 ‘동아이’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와서 천안 서북구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때려서 골반을 골절시키고 한 녀석을 때려서 훔쳐갔다고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쇠막대기에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 '동아이' 인스타그램 캡처


단체 측이 확인한 결과 지난 4일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천안 서북구 성성동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고양이급식소에서 마스크를 낀 남성이 시각 장애가 있는 길고양이를 쇠 막대기로 때리고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쇠 막대기로 맞은 고양이가 다리 골절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몸부림치자 이를 태연히 지켜보기도 했다.

‘동아이’ 측은 “이 학대범은 태연하게 밥 주는 척을 하고 불법 통 덫으로 고양이를 잡으려고 하다 잘 잡히지 않자 쇠막대기로 집 안에 있는 눈먼 고양이를 내리쳤다”며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를 쳐다보다 도망가는 턱시도 고양이를 따라가 CCTV 사각지대에서 쇠막대기로 때려 실신시켜서 거꾸로 발을 잡고 훔쳐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 와서 세 시간 동안 이 학대범은 여유 있게 행동했다. 절대 용서하면 안 될 인간이고 사람을 의지하는 착한 아이들에게 더 가학적인 학대를 한 놈이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학대당한 시각장애 묘의 머리는 담뱃불로 지져져 있었고, 다리 골절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CTV 사각지대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 '동아이' 인스타그램 캡처


‘동아이’는 고양이를 학대한 성명 불상의 남성을 동물 학대와 절도 및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전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네 주민과 동물보호단체는 이 남성이 계획적·상습적으로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납치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아이’ 측은 “실신한 고양이를 들고 가는 모습이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 인근의 식당에서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도 두 달 전 꼬리가 토치로 지져져 잘려나갔다”면서 “지속적으로 장시간 고양이들을 학대한 것으로 보이며 인근에 사는 주민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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