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자기의 가치는 얼마인가요?" SNS에 올렸더니 난리가 났다
[강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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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lson Felix 가 게시한 린위탕의 한자 타자기 What’s My typewriter Worth? 페이스북 갈무리 |
| ⓒ Rettrofit |
그런데 그가 게시한 타자기 사진을 보고 며칠 사이 약 240개의 댓글이 달렸고, 게시물 공유가 457건이나 되며 뜨거운 화제이다. 작성자인 넬슨 펠릭스는 아내의 할아버지 지하실을 정리하다가 이 타자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타자기는 중국어로 되어 있으며, 검색해 보니 '밍콰이 Mingkwai' 라는 이름까지는 알아내었는데 이 타자기가 가치가 있는 것이냐고 질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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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hinese Typewriter a History >의 저자 토마스 멀레이니 교수 『Chinese Typewriter a History』의 저자 토마스 멀레이니 교수. 그의 책은 한국에서 한자무죄, 한자 타자기의 발달사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
| ⓒ Rettrofit |
넬슨 펠릭스와 그의 아내가 지하 창고에서 발견한 타자기는 그저 그런 낡은 타자기가 아니었다. 중국의 세계적 문학가이자 문화 비평가였던 임어당(林語堂: 린위탕, 1895. 10. 10. ~ 1976. 3. 26.)이 1947년 개발한 한자 타자기였다.
이 타자기는 당대 가장 빠른 한자 입력시스템을 가진 타자기로 중국 한자 입력 체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문화유산급 타자기인 것이다. 이를 알아본 타자기 수집가들은 모두 이 타자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댓글을 남기며 들뜬 분위기였다.
린위탕은 수필집 <생활의발견>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이 될 만큼 미국에서 작가로 성공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타자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당시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타자기를 쓸 수 없다는 한자의 한계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조롱에 자극을 받았던 린위탕은 자신의 사재를 털어 타자기를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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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콰이(明快) 한자 타자기 활자 구조도 및 실물사진과 중국 유튜버가 복원한 밍콰이타자기 린위탕이 개발한 밍콰이(明快) 한자 타자기의 특허자료 도면의 활자 구조도 상 총 8,652개의 활자를 조합해 총 9만개의 한자를 찍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왼쪽하단은 뉴욕에서 발견된 밍콰이 타자기 실물사진이고 오른쪽 하단은 중국의 유튜버가 현대기술로 복원한 밍콰이 타자기이다. |
| ⓒ Rettrof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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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어당 한자타자기 시연 사진 이베이 경매 페이지 캡처 갈무리 24년 12월 이베이에는 1947년 9월 3일 린워탕이 밍콰이 한자타자기를 시연하는 모습을 소니고틀립이라는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경매에 올려 낙찰이 되었다. |
| ⓒ Rettrofit |
이 때문에 미국의 타자기 회사들도 한자 타자기 양산의 관심이 식어 버린다. 또한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복잡한 구동 메커니즘 등의 핸디캡이 당시 영문 타자기처럼 단가를 낮춰 저렴하게 보급하기가 어렵다는 걸림돌이 된다.
그렇게 린위탕의 밍콰이 한자 타자기는 역사 속으로 묻혀 사라져 버린 듯했다. 시제품으로 총 몇 대를 만들었는지도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프로토 타입 1대만 제작되었거나 1대 이상 제작되었을 것이라는 설은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그 실물이 발견이 되었다. 보관상태도 좋고, 타자기의 교환용 활자부터 액세서리와 매뉴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1947년에 시연된 이후라면 밍콰이 한자 타자기는 지하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78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밍콰이 타자기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타자기를 발견한 곳이 넬슨 펠릭스 아내의 할아버지 창고라고 했는데, 그녀의 할아버지는 독일인으로 퀀즈 NY에 거주했다고 한다. 토마스 멜레이니 교수는 댓글에서 할아버지가 독일인이라면 밍콰이 타자기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엔지니어였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밍콰이 한자 타자기는 어디로
넬슨 펠릭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 달린 240여 개의 댓글에서는 현재 밍콰이 타자기의 거취를 두고 많은 중국인 유저와 대만인 유저 그리고 홍콩인 유저까지 밍콰이 타자기가 중국의 린위탕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거나, 린위탕이 머물던 대만의 린위탕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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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고에서 발견된 밍콰이(明快) 한자 타자기 넬슨 펠릭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자 타자기 사진 |
| ⓒ Nelson Felix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다 함께 타타타>에도 실립니다. 기사 채택 후에는 브런치 스토리 매거진 <다 함께 타타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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