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앞두고..."10주당 7주꼴 하루 만에 주인 바뀌어"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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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리 주식시장이 주요국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기대가 높지만, 상승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이어 "시장 전반 상승 국면에서도 모든 투자자가 동일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면서 "보유 종목과 투자 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중 276개(29.1%)가 하락했고, 코스닥은 1804개 중 647개(35.8%)가 하락했다.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등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 성과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초호황 장세에서 나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단기 매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주식이 하루 평균 얼마나 활발하게 매매됐는지를 보여주는 일평균 회전율이 올해 4월 기준으로 코스피는 1.48%, 코스닥은 2.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S&P500(0.22%)이나 일본 니케이(0.37%) 등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최소 7배에서 최대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과열이 심각하다. 지난달 ETF 일평균 회전율은 21.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일부 선물 인버스 ETF의 경우 회전율이 70% 수준까지 치솟았다. 해당 ETF에 포함된 주식 10주당 7주꼴로 단 하루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종목을 갈아치우는, 초단기 매매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는 5조3000억 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만 벌써 3조4000억 원이 발생했다. 불과 석 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수수료의 60%를 넘어선 것이다. 거래 수수료로 증권사들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황 부원장은 "단기 시세차익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누적된 거래 비용이 투자 수익률을 잠식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며 "손실 위험과 비용을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의 총액을 가리키는 '신용융자' 잔고 증가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5조7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8조4000억 원 늘어난 상태다. 투자했던 종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 실제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3월 5일 하루 반대 매매 금액은 1084억 원으로 지난해 일평균(48억 원) 수준의 22배에 달하기도 했다.
황 부원장은 "금감원은 신용 전자 담보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또 앞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투자자 역시 투자에 따른 과실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단기 시세 차익 중심의 투자보다는 기업 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투자 수단 및 관련 제도 개선 과제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황 부원장은 구체적인 진행상황 관련 질의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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