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일 결과에…與 "DJ 정신 계승" 野 "친일 넘어 숭일외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결과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안보·경제 분야의 성과를 평가하며 야당의 '친일' 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규정한 뒤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똑똑히 밝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방탄에 화력을 집중하는 민주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지 말고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끌어냈다"며 "그의 결단으로 1998년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이끌었고, 이런 문화개방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K-컬처를 만방에 떨치며 세계적으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과거의 민주당과 현재의 민주당이 한일 관계에 대해 이토록 다른 시각을 가지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정치적"이라며 "이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암흑의 과거에서 새로운 비전과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혔다"며 "노 전 대통령도 2005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마저 부정하는 민주당은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17일) 게이오대학을 방문해 연설하며 '오카쿠라텐신'을 거론한 점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텐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텐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에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며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했고, 일본의 청년들 앞에선 식민침략에 찬성하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주 국민의힘 간부가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해 자민당 유력자들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일본에 파견된 간부가 누구이고, 무슨 자격으로 구걸 외교를 했는지, 일본과 어떤 밀약을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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