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다 돼서 처음 만난 꽃, 손이 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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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흔한 게 씀바귀꽃인데 웬 호들갑이냐고요? 이건 그냥 씀바귀꽃이 아닙니다.
도심 공원이나 길 가, 골목길 등에서 자주 보는 노랑선씀바귀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귀한 야생화입니다.
아무리 흰씀바귀꽃이 개체수가 적다고 해도, 산에 자주 다니는 편인 제가 이 나이 먹도록 한 번도 못 봤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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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주말에는 어김없이 시골 텃밭에 갑니다. 지난주에 심은 고추에 물을 주고, 한숨 돌린 뒤 고사리를 꺾으러 야트막한 뒷산에 올랐습니다. 벌써 네 번째 채취하는 고사리인데, 꺾을 때마다 '툭' 끊기는 소리를 듣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허리를 숙여 고사리와 눈높이를 맞추려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희끄무레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 맙소사, 흰씀바귀꽃. 페이스북에서 사진으로나 보던 '님'을 실물로 영접하다니,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카메라에 담는데 손이 떨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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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막 뒷산에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난생처음 흰씀바귀꽃을 만났습니다. |
| ⓒ 신정섭 |
5~7월에 꽃이 피는 흰씀바귀는 주로 산기슭에 자생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꽃잎이 여섯 장이죠? 흰씀바귀꽃은 보통 낱꽃이 5~8장 정도로 적은 게 특징입니다. 우리가 자주 보는 노랑선씀바귀꽃은 낱꽃이 20장 안팎으로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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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씀바귀꽃은 흰씀바귀꽃과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꽃잎이 노란색입니다. 꾸밈이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
| ⓒ 신정섭 |
씀바귀꽃은 흰씀바귀꽃과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빛깔만 노란색입니다. 흰씀바귀꽃보다는 개체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요. 씀바귀꽃의 꽃말은 '헌신'과 '순박함'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을 보면 꾸밈없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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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근처 공원에 노랑선씀바귀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우리가 도심이나 시골 들녘에서 흔히 보는 것은 노랑선씀바귀꽃입니다. |
| ⓒ 신정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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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씀바귀꽃은 노랑선씀바귀꽃과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꽃잎이 흰색입니다. 평생 한 번도 못 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
| ⓒ 신정섭 |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의문이 풀립니다. 그동안 우리 풀꽃에 무관심했던 탓에, 여태껏 살면서 흰씀바귀꽃을 여러 번 만났을 텐데 그게 뭔지 몰라 그냥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풀꽃 공부를 좀 했더니, 흰씀바귀꽃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깨달음을 선물로 주었네요.
다음 주말에는 다시 농막 뒷산에 올라 흰씀바귀꽃에게 고개 숙여 인사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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