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과 연루? 모즈타바 비자금 캐는 美…돈줄 압박의 속내

미국 법무부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해외 비자금 조성 및 자금 세탁 과정에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격 조사에 착수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하메네이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들 사이에 오간 대규모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미국 대표 금융기관들이 연루되었는지 정밀 검토 중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월가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지역의 일부 은행들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란 최고지도자 측이 금융업자 ‘알리 안사리’의 명의를 빌려 수년간 비밀리에 자금을 운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사리가 세운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들이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운영하는 곳을 비롯해 유럽 전역의 5성급 호화 호텔과 최고급 주택 등을 잇달아 매입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이란 금융 제재를 통해 이란 기업 및 주요 인사와의 모든 거래를 차단한 상황인 만큼, 이란 측이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우회적인 해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법무부는 자금 추적과 동시에 미국 금융기관들의 고객 확인(KYC)이나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에 제도적 공백이나 허점이 있었는지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다만 외신은 이러한 조사 개시가 반드시 향후 정식 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란 정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과 맞물려 추진됐다.
이 때문에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란 최고 권력자의 돈줄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양국이 잠정적인 평화 협정에 가까워질수록 이란 지도부를 정조준한 법무부의 조사가 외교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번 조사와 관련된 언론의 확인 요청에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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