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대상 거절한 기안84.. "연락 왔지만 받을 수 없었어요"

@khmnim1513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지난 4일 방송에서 다시 한번 기안84의 진심을 비췄다. 웃음 뒤에 감춰진 묵직한 속내는, 늘 그렇듯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다가왔다.

이번 방송에서 기안84는 제주도로 향했다. 표면적으로는 어머니가 계신 제주 방문처럼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중요한 곳에 가기 위해 왔다”며 어머니를 만나기 위한 일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듣고 전현무는 “천하의 불효자식”이라며 웃음 섞인 핀잔을 던졌지만, 화면이 전환되며 분위기는 금세 바뀌었다.

기안84는 바이크를 타고 곧장 한 사찰로 향했다. 바로 아버지의 위패가 모셔진 절이었다. 사찰을 찾은 이유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가 제주도로 이사 가시면서 절도 이쪽으로 옮겼다”며 “작년에 천도재도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조계종에서 연락이 왔다. 불교 대상 준다고 하더라”는 말에 주변 출연자들은 술렁였다.

한 멤버가 “불교 앰버서더가 되는 거냐”는 질문을 던지자, 기안84는 특유의 담담한 말투로 “그렇게 큰 상은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찰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는 그의 표정에 이미 충분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사실 기안84는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연예인, 즉 평범한 창작자가 받은 이례적인 수상이었던 만큼, 기안84의 위치는 여전히 독특하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기보다는, 그 빛이 어딘가로 너무 쏠릴까 염려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의 선택은 종교적 상징이나 사회적 명예보다 개인적 진심이 앞섰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불효자'라는 농담 뒤에 숨겨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조용히 거절한 불교 대상은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이번 회차는 웃음보다 여운이 오래 남았다. 묘하게 현실적이고, 또 어딘지 인간적인 그의 면모가 다시 한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방송은 끝났지만, 그가 바이크를 타고 절로 향하던 그 뒷모습은 시청자들 마음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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