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 입 열었다 "책임 통감, 의도적 방치는 아냐…본질은 펜터민" [엑's 이슈]

이예진 기자 2024. 9. 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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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양재웅이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19일 한겨레는 양재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양재웅은 "의료의 질과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병원 쪽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며,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병원 측을 유기치사죄로 고발했다.

공개된 병원 CCTV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했던 여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그에게 약을 먹이며 손과 발, 가슴을 결박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됐다.

양재웅은 이날 환자를 격리, 강박한 것에 대해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며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분은 2시20분 강박해제 이후 2시36분까지, 2시45분부터 3시까지 간호진과 함께 있었고, 3시20분에는 수면을 취하고 있는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다만 환자 상태를 더 빨리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대처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병원쪽의 과실과 관련, 인정하냐고 묻자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유족과 면담이나 사과를 전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주치의는 "5월27일 사망사고 당일 어머니와 오빠에게 직접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했고, 양 원장은 "주치의와 해당 병동 수간호사이자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주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날 저녁 아버지와 기자라고 하는 남자분, 그 외 다른 남자분이 병원을 찾아와 시시티브이를 요구하며 ‘언론에 퍼트리겠다, 병원문을 닫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해서 본원 직원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들었다"며 "그 이후에는 병원장이긴 하나 담당 의사가 아닌 제가 먼저 나서서 사과를 드리고 애도를 표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후 6월 4일 유족이 주치의를 만나기로 했으나, 그날 병원에 오지 않아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양원장은 "본원의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펜터민 금단으로 인한 식욕 이상증세를 예상하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조처와 대응을 했는지, 때문에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불러 치명적 결과를 부른게 아닌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편 양재웅은 환자사망 사고가 알려진 후, 소속사를 통해 사과 입장을 전했으나 유족 측에 주장에 더해 예비신부 EXID 하니와의 결혼발표가 환자 사망사건 4일 뒤였다는 점, 고인에 대한 아무런 대응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간 점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계속됐다. 유족 측은 1인 시위를 하는 등 고통을 호소했으며,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이 '언론플레이'라고 주장, 진정성이 없었다고 했다.

유족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우리 딸만 죽은 거다. 그(병원) 사람들 모두 제 앞을 뻔뻔하게 걸어 다녔다. 미안하다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러다 경찰이 왔다. 사과가 아니라 신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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