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대진 완성... DB-KCC·SK-소노, '플레이오프' 막 올랐다
[김종수 기자]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을 확정했다. 3위 원주 DB와 6위 부산 KCC, 4위 서울 SK와 5위 고양 소노가 각각 맞붙으며 본격적인 '봄 농구'의 막이 오른다.
이번 시즌은 유독 전력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쳤고 그 여파는 그대로 플레이오프 대진에도 반영됐다. 단순한 상·하위 대결 구도를 넘어, 팀별 스타일과 컨디션, 그리고 부상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어느 시리즈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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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의 원주 DB와 화력의 부산 KCC간 승부는 '창과 방패'의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 ⓒ DB-KCC |
DB는 시즌 막판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다. 4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며 3위를 확정했고, 공수 밸런스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은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29, 207cm)이다. 그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9득점, 20리바운드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골밑 지배력을 입증했다. 단순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창출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빅맨'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DB 공격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야전사령관 이선 알바노(30, 185cm)의 경기 조율과 외곽 공격, 정효근(33, 202.1cm)의 궂은일과 수비 기여가 더해지며 팀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DB의 가장 큰 강점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과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와 탄탄한 수비 조직은 단기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KCC는 '전력 자체의 천장'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최준용(32, 200.2cm), 송교창(30, 201.3cm)의 빅윙 라인에 포인트가드 허훈(31, 179.5cm)은 건강만 하다면 언제든지 국가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여기에 허웅(33, 183.5cm)이 주전급으로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으며 식스맨 층도 탄탄하다.
문제는 시즌 내내 이어진 부상 변수다. 핵심 선수들이 번갈아 이탈하면서 조직력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고, 경기력 기복도 심했다. 특히 최준용과 송교창의 컨디션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두 선수가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할 경우 KCC는 단숨에 '우승 후보급' 전력으로 올라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이 특정 선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전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대결이다. DB는 리바운드와 세트 오펜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하는 반면, KCC는 빠른 템포와 개인 능력을 활용한 공격 전개에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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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SK의 경험과 고양 소노의 패기가 정면 충돌한다. |
| ⓒ SK-소노 |
SK는 정규리그 막판 다소 아쉬운 흐름 속에 4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 중 하나다. 다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과 전희철 감독 체제에서 구축된 시스템 농구는 단기전에서 강점을 발휘해왔다.
SK의 핵심은 수비다. 강한 압박과 빠른 로테이션을 기반으로 상대 공격을 제한한 뒤, 속공으로 연결하는 전술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특히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상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공격에서는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시즌 막판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공격 전개가 정체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특정 구간에서 득점이 끊기는 현상도 반복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러한 '득점 정체 구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에이스 자밀 워니(32, 199cm)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팀 경기력은 떨어질 수 있다.
소노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가장 끈질긴 팀으로 호평을 받았다. 조직력과 활동량을 앞세운 팀 컬러로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5위 자리를 확보했다.
가장 큰 강점은 팀 수비와 유기적인 움직임이다. 선수 간 간격 유지와 로테이션이 안정적이며, 상대의 강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 또한 접전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멘탈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뚜렷한 약점도 존재한다. 이정현(27, 187cm)을 제외한 해결사 부재다. 경기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옵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플레이오프처럼 한 포지션이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흐름 싸움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SK가 수비 압박을 통해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면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소노가 템포를 늦추고 반코트 싸움으로 유도한다면 접전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SK의 '경험과 수비, 트랜지션', 소노의 '조직력과 끈기' 중 어느 쪽이 경기 흐름을 장악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다.
플레이오프 판도의 팩트는 '건강'과 '현재 폼'
이번 6강 플레이오프는 어느 때보다 변수의 영향이 큰 시리즈로 평가된다. 정규리그 내내 확실한 독주 팀이 없었고, 대부분 팀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부상 관리'다. KCC를 비롯해 여러 팀이 시즌 중 핵심 선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전 특성상 한 명의 전력 이탈이나 부상 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는 시리즈 전체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
또 하나의 핵심은 '현재 컨디션'이다. DB처럼 상승세를 타고 올라온 팀과, SK처럼 흐름이 다소 꺾인 상태에서 들어온 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플레이오프는 결국 '지금 가장 좋은 팀'이 이기는 무대다.
전문가들은 이번 6강을 두고 '전력 차보다 흐름이 더 중요한 시리즈'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각 팀 모두 확실한 강점과 동시에 뚜렷한 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어느 한 요소만으로 승부를 단정 짓기 어렵다.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만큼 더더욱 흥미로운 시리즈가 예상되는 이유다.
프로농구는 1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거쳐 12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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