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 경기 이미 저점 찍어, 완만하게 회복 중"

이창환 2024. 10.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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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여전히 하강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한국은행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은은 내년에도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송병섭 한은 조사국 차장은 "향후 수출은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과 중동사태 전개 양상, 중국 경기부양 효과, 글로벌 IT경기 향방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보다 균형을 이룬 성장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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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동행지수 부진하게 나오면서 불황우려 커져
한국은행이 분석해보니 불황 이미 지났고 완만하게 회복 중
내년에도 회복흐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인천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우리 경제가 여전히 하강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한국은행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고 주장했다. 소비가 우려보다는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 회복 흐름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조사국은 17일 홈페이지에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흐름'을 주제로 글을 올려 한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완만한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동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우리경제가 하강국면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이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동행지수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올해 3월 이후 8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는 경제지표로 꼽힌다. 지난 8월 동행지수는 98.2로 기준치인 100에 미달하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한은은 동행지수가 경제상황 전체보다는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어 이 같은 해석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행지수는 7개 세부지표로 구성되는데 이들이 내수 상황은 직접 반영하고 있으나 수출 경기는 간접적으로 반영해 이런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과 같이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그 영향이 여타 부문으로 원활히 파급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실제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내수부진 우려에 대해서도 민간소비보다는 건설투자나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 내수를 구성하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최근 경기상황은 보다 종합적인 측정방식인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국내 GDP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에 그쳤지만 하반기 1.7%로 반등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2.8%로 크게 높아졌다. GDP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봐도 우리 경제는 작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향후 우리 경제 완만한 성장세 이어갈 것으로 전망

향후 우리 경제 역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흐름을 재개함에 따라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 확대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호조와 기업의 투자여력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부진함에 따라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에도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은 그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외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전망에 비해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송병섭 한은 조사국 차장은 "향후 수출은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과 중동사태 전개 양상, 중국 경기부양 효과, 글로벌 IT경기 향방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보다 균형을 이룬 성장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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