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9세 소비자들은 ‘학원비 할인카드’를 검색하기 전에 교육비 할인카드, 교육비 카드 혜택처럼 의도가 내포된 단어를 검색한다. 카드, 대출 등 전후 키워드를 파악해 소비자들을 목적별로 분류할 수 있다.”
마케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상품을 쓰지 않는 고객’이다. 검색 빅데이터 분석 마케팅 테크 기업인 어센트코리아는 검색 데이터로 소비자들의 진정한 욕구와 시그널을 파악한다. 카드와 대출 등 연관 주제를 찾아 관심사를 세분하고, 학원비 할인카드를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학원비 할인율을 궁금해한다는 것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박세용 어센트코리아 대표는 26일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테크 파이낸스 서밋’에서 이 같은 주제로 강연했다. 박 대표는 “편견이 담기지 않은 솔직한 검색 데이터가 마케팅 활용도구로 가장 가치가 있다”며 “남들이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쓰는 검색어들이 소비자들의 진짜 고민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금융권에서도 검색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은행과 관련된 월평균 검색량은 4600만건이며 이를 1년간 합산하면 5억7000만건에 이른다. 검색빈도가 높은 키워드는 국민은행, 농협 인터넷뱅킹,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순이다. 이 중 세대별 검색 키워드 1위는 10대 카카오뱅크, 20대 우리은행, 30대 신한은행, 40대 농협으로 갈렸다.
박 대표는 “대출이라는 키워드 가운데 최근 3개월간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신생아, 신혼부부이며 이 중에서도 신생아 출산 특례대출”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검색어에 가장 빠르게 반영된다. 어떤 경로로 대출을 검색하는지, 어떤 키워드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런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터가 원하는 페르소나와 세부 자료를 추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TBD(Jobs to be Done, 고객이 특정 서비스를 어떤 과정에서 사용하려는지 파악하는 것)를 기반으로 확인된 ‘학원비 할인카드’, 이와 연관된 키워드(학원비 할인, 교육비 할인 신용카드 등)를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케터들은 페르소나를 학원비 할인 혜택을 찾는 학부모, 교육비를 절감하려는 대학생, 신용카드 혜택을 찾는 직장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 밖에도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가 어딘지, 어떤 보험 종류에 관심을 가지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한편, 고객센터·보험료·청구 등의 키워드도 알 수 있다”며 “검색 데이터로 고객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비즈니스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