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감독 봉준호(라운드)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세번째다. 감독 봉준호가 영어 영화 <미키 17>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그의 영화 중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기생충>을 통해 오스카를 정복한 후 선보인 첫번째 작품이다.
그가 <미키 17>을 차기작으로 택한 이유는 프로젝트의 문제 때문이다. <기생충> 이후 애니메이션 <심해어>와 함께 영국에서 일어난 사건의 영화화를 준비하던 그는 윤리적인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한다.
런던에서 실제 사건과 관련된 사람과 그 부모를 만나 대화를 나눈 봉준호는 제작이 힘들다 여기면서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때 <미키 7> 소설을 플랜비에서 보내주면서 차기작을 결정하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시나리오가 2021년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마크 러팔로의 캐릭터가 현 대통령인 트럼프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타임라인을 확실하게 한 봉준호 감독은 2021년 시나리오 완성, 2022년 미국 대선 전 영국에서 촬영을 완료했음을 언급했다.
최다 제작비를 들인 <미키 17>에 대해 예산을 오히려 남겼다며 자랑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1억 1800만불, 환율 계산을 하면 약 1700억에 달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그는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목표치로 잡았던 예산이 1억 2천만불이었다며 오버가 아닌 세이브에 성공했다는 점을 말했다.
SF 장르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는 점과 함께 현재의 차이점을 들었다. 어렸을 때는 신기한 느낌으로 좋아했다면 현재는 인간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다는 것. <미키 17>에 등장한 크리퍼를 예로 들며 그들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면 얼마나 한심해 보이는지 언급한 봉감독이다.
더해서 영어영화를 찍는다는 점에서 SF라는 장르에 기댄 측면이 있다는 점을 추가로 언급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완벽하게 담아낼 수 없기에 SF가 주는 추상적인 인상이 국적이나 로컬리티를 희석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문제를 다룬 영화의 주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작품 속 미키의 리프린팅과 반복적인 죽음을 통해 사회구조로 인한 산업노동자의 죽음 문제를 풍자의 형식으로 담아낸 봉준호 감독은 SF를 통해 오히려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흥행부담에 대해 영화 속 미키에 빗대어 센스있는 답변을 선보였다. 작품을 찍을 때마다 매번 죽었다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라는 그는 미키처럼 무섭고 싫고 두려운 감정이 있다며 신나는데 걱정이 되기도 하는 복합적인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3.1절 연휴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지 출처: 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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