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향하는 달러화… 올해 최저 수준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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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앞둔 대학생 A씨는 환율을 확인하며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30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앉으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밑돌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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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앞둔 대학생 A씨는 환율을 확인하며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달러 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A씨는 “매일 여행 부담이 줄고 있다”며 “더 떨어질 것을 고려해 일부만 환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30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앉으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8원 내린 1307.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3일 기록한 130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이후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든 데다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원화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303.4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외환 당국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지난 2분기 한국은행 등은 외환 방어를 위해 약 58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2분기(59억7300만 달러 순매도) 이후 1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했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실적도 기대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0.35를 오가며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아시아 통화 강세도 달러 약세를 부추긴다. 일본에서는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자민당 총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를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위안화도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 부응해 강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 완화 패키지를 발표하고, 26일에도 대규모 재정지출과 투자를 예고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밑돌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원화 역시 엔화, 위안화와 함께 트리플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말 사이 (증시에서) 성장주가 하락했음에도 원화는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 결과에 엔화가 급등하자 1310원을 하회했다”며 “중국 유동성 패키지 공개 후 위안화 랠리가 계속되는 점도 우호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진입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의한 원화 강세가 아니라는 점, 수입 업체 결제와 해외주식투자 등 저가매수 실수요가 있다는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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