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어 남욱도 이재명 겨냥 말 바꾸기... 민주당 뒤숭숭
[박소희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
ⓒ 공동취재사진 |
21일 이른바 '대장동 3인방'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법정을 뒤흔들었다. 이날 오전 0시 구속만료로 풀려난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검찰 조사에 이 대표 측 지분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선거도 있었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했다"고 밝혔다.
남욱 지목한 '그분'은 이재명? "다 '들었다'는 말"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에 참여해 1208억 원의 배당을 받은 회사로, 이곳의 실소유주 '그분'이 누구냐는 지난 대선부터 논란거리였다. 국민의힘 쪽에선 '그분'으로 이재명 대표를 지목한 반면,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이자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선 '현직 대법관'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만배씨는 아직 '그분'이 자신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은 최근 번복되고 있다. 남 변호사의 법정 증언도 그 중 하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 남소연 |
정 의원은 또 검찰이 '최종 목표 이재명'을 잡기 위해 그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 등장한 "정치적 공동체"란 표현을 두고는 "검사들이 이런 식의 말을 만들어도 되나 싶다. 저도 처음 들어본다"며 "마치 공범처럼 보이게 해서 궁극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유죄 프레임에 가둬두려는 수법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당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치적 공동체라고 하면 저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다 정치적 공동체이지 않은가"라며 "그러면 누가 죄를 지었다면 정치적 공동체 같이 다 처벌받아야 하는가? 그런 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범행이 일어난 상황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공소장인가. 이거는 판사가 보면 웃기는 공소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이재명, 이젠 해명해야"
'비명계'의 불만은 아직 수면 아래에 있지만, 조금씩 뜨거워지는 중이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직 이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수사의 칼날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 변호사가 재판에서 이야기한 문제도 그냥 추측과 전언, 정황에 대한 자기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김용 부원장 등을 당헌 80조에 따라 즉시 직무를 정지하고, 당과 이들의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검찰은 브레이크나 핸들 없이 엑셀만 밟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 대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직접 해명을 해야 될 상황에 이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조 의원 또한 당헌 80조를 언급하며 "김용 부원장 같은 경우는 기소가 됐고 열흘이 더 지났다. 그러면 사무총장은 뭔가 조치를 해야 할 건데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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