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나란히 출격
트럼프 “해리스 최악의 부통령”
아랍계 미국인 단체 “지지 후보 없다” 해리스 타격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가 14일(현지시간)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 나란히 출격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이후 10번째 방문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최대 승부처에서 양당 후보 모두 막판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 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자기의 뜻에 굽히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표적으로 삼는지 알고 있다”며 “그가 싫어하는 기사를 쓴 언론인, 그를 위해 추가 표를 찾아 부정행위를 거부하는 선거 관리인, 그의 뜻에 굽히지 않고 법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판사 등”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그러면서 “이것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미국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며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고,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바”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 상황이 어떨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더 큰 문제는 외부에서 들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한 사람들이 아니라 내부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우 쉽게 처리되겠지만 필요하다면 주방위군, 또는 정말로 필요하다면 군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대화)에서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첫날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는 셰일가스가 주요 자원이다. 트럼프는 셰일가스의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트럼프는 또 불법 이민 대책을 위해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곳에서 3만2000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리스를 향해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다. 그리고 부통령이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실신하는 응급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행사장에서는 트럼프의 요청으로 ‘아베 마리아’ ‘YMCA’ 등 여러 곡이 연주됐고 트럼프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한편, 아랍계 미국인 유력단체는 이날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해리스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아랍계 미국인 정치행동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두 후보 모두 우리의 희망과 꿈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국내·외교 정책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트럼프가 국가와 시민권,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분열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도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경합주인 미시간에서는 아랍계 유권자 비중이 높아 해리스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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