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5.7점 차, '이변'이 끼어들 틈조차 없었다
[양형석 기자]
KB가 3경기 만에 우리은행을 제압하고 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 스타즈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55로 대승을 거뒀다. 안방인 청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27점 차, 2차전에서 24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KB는 우리은행의 홈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26점 차 승리를 따내면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에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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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는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별다른 위기 없이 3연속 20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
| ⓒ 한국여자농구연맹 |
2023-2024 시즌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시즌이 끝난 후 해외에 진출한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을 비롯해 박혜진(BNK 썸), 최이샘(신한은행 에스버드), 나윤정(KB) 등 FA 자격을 얻은 4명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우리은행은 부랴부랴 FA시장에서 심성영과 박혜미를 영입하고 FA 이적 선수들의 보상 선수로 한엄지와 김예진, 이다연을 지명했지만 전력이 크게 약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농구팬들은 지난 시즌 전력이 크게 약해진 우리은행이 하위권으로 떨어질 거라고 전망했지만 우리은행에는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명장 위성우 감독과 에이스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를 중심으로 새로 영입한 선수와 아시아쿼터, 기존 선수들을 고루 활용한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의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김단비는 통산 2번째 정규리그 MVP와 함께 역대 두 번째 8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KB 스타즈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전력 변화를 경험했다. 2023-2024 시즌 8관왕의 주인공이자 KB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박지수가 갈라타사라이SK와 계약하며 튀르키예 리그로 진출한 것이다. 물론 박지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WNBA의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뛴 적도 있지만 WNBA는 여름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박지수 없이 시즌을 맞는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박지수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KB는 지난 시즌 12.93득점6.23리바운드3.10어시스트로 아시아쿼터상을 수상한 나가타 모에(토요타 안텔로프스)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정규리그에서 12승18패로 승률 .400에 머물렀다. 5위 신한은행과의 상대 골득실에서 단 1점 앞서 간신히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따냈지만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박지수 입단 후에만 챔프전에서 3번이나 격돌했던 우리은행과 KB는 지난 시즌 챔프전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많은 농구팬들이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양 팀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우리은행이 3승2패로 승리하면서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KB 역시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을 궁지로 몰아 넣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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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차전에서 평균 14.5득점을 기록했던 김단비는 3차전에서 단 2득점에 그치며 팀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 ⓒ 한국여자농구연맹 |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한엄지를 시작으로 나나미, 이명관, 이민지, 이다연 등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힘들게 시즌을 치렀고 13승17패(승률 .433), 정규리그 4위로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에 시즌 초반 박지수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KB는 박지수 복귀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후반기 15경기에서 12승3패를 기록하며 부천 하나은행을 1경기 차이로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으로 구성된 '허강박 트리오'를 보유한 KB와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1년 만에 서로의 처지가 바뀐 채로 플레이오프에서 재회했다. 대부분의 농구팬들이 전력이 앞선 KB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봄 농구마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양 팀의 역사를 언급하며 의외로 접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하지만 올해 양 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어떤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
8일 열린 1차전에서 전반부터 21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만든 KB는 한 번의 위기도 없이 27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10일 2차전에서는 전열을 재정비한 우리은행의 기세에 밀려 전반 2점 차로 접전을 벌였지만 3~4쿼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다시 78-54로 승리를 따냈다. KB는 아산으로 장소를 옮긴 12일 3차전에서도 2쿼터에서 25-7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26점 차 승리를 만들었다.
KB는 박지수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0.67득점9.67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25분33초를 소화했던 2차전을 제외하면 25분 이상 뛴 경기가 없었다. 우리은행으로선 박지수의 높이를 제어하긴커녕 박지수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주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에 1차전 14득점, 2차전 15득점을 기록한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는 3차전에서 단 2득점에 그쳤고 우리은행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2025-2026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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