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애플도 빗장 푼다… 외부 AI모델 쓸 수 있도록

차민주 2026. 5. 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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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자사 생태계를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전격 개방한다.

자체 AI 모델만 고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를 애플 기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애플이 외부 AI를 자사 기기 안으로 끌어들일 경우 모델 개발사보다 강한 플랫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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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챗GPT 사용만 지원
개방 통해 AI 주도권 탈환 노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자사 생태계를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전격 개방한다. 자체 AI 모델만 고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를 애플 기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쇄국’ 전략을 유지해온 애플이 ‘개방’을 통해 정체됐던 AI 분야 주도권 탈환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외부 AI 모델 선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기능은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아이패드·맥 운영체제(OS)에 반영된다. 사용자들은 글쓰기 도구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이용할 때 여러 AI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지원되는 외부 AI 모델은 오픈AI의 챗GPT가 유일했다. AI 서비스가 개편되면 사용자는 제미나이, 클로드 등 여러 AI 모델 활용이 가능해진다. 애플은 구글·앤트로픽과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 기반 모델 개편 등을 포함한 내부 연동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그동안 앱스토어와 결제 시스템, 운영체제 기능 등을 자사 생태계 안에서 통제하는 ‘폐쇄형 전략’을 고수해 왔다. AI 분야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자체 모델과 챗GPT 연동만 제한적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생성형 AI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애플은 외부 AI를 기기 안으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아이폰·아이패드·맥을 여러 AI 서비스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는 별도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기기의 기본 기능 안에서 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 개편도 함께 추진된다. 애플은 외부 AI 모델이 답변할 때와 자체 시스템이 답변할 때 서로 다른 음성을 적용하는 기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응답은 기존 시리 음성으로 제공하되, 특정 답변은 클로드나 제미나이 기반 음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의 경쟁 축이 모델 성능에서 사용자 접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20억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보유한 애플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이 외부 AI를 자사 기기 안으로 끌어들일 경우 모델 개발사보다 강한 플랫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픈AI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제미나이와 클로드 등 경쟁 AI 모델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AI가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자체 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양사 관계에 미묘한 긴장 기류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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