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김종인이 미션 줘 내가 판 짰다”…김종인 “거짓말”

정혜선 2024. 10. 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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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움직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단일화 과정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14일 명씨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2021년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철수 의원, 박영선 전 장관,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단 한번도 공표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오 시장이) 당내 경선과 안 의원과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어떻게 이겼을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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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 사진=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움직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단일화 과정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급하니까 이 소리 저 소리 지어내고 있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14일 명씨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2021년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철수 의원, 박영선 전 장관,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단 한번도 공표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오 시장이) 당내 경선과 안 의원과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어떻게 이겼을까”라고 적었다. 

명씨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다음날인 3월 5일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를 꼭 이겨달라’는 미션을 줬다. 나는 거기에 맞춰 판을 짰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오세훈 후보가 10년 만의 정치권 등판이어서 감정 조절이 안 되니 3월 7일까지 두 사람을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과 친분은 없지만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단일화 협상팀에 넣고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유선전화 20%, 무선전화 80%를 제시하라고 재안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선전화 20%(는) 시간을 끌기 위한 미끼 전술이었다”며 “후보 등록일 이후 단일화를 하면 오 시장이 안 대표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사람은 여론조사 유선전화 반영 비율 등으로 줄다리기를 하다 3월 19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무선전화 안심번호 100%’ 여론조사에 합의했고, 3월 23일 오 시장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명씨는 “후보 때문에 제일 쉽게 이긴 선거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것)이고, 후보 때문에 너무 힘들게 이긴 선거는 오세훈 시장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명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명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김영선 전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가라며 데리고 와서 만났다”며 “만나서 10~15분 있다가 갔고 보궐선거 끝날 때까지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명씨가 세 가지 제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거짓말로 하는 소리”라며 “내가 여론조사를 더 잘 안다. 내가 3자 대결을 해도 국민의힘(오세훈 시장)이 이긴다고 주장했던 사람인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 무슨 그런 얘기를 하나”라고 부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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