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한동훈의 '강강약약', 보수의 새 브랜드되나

오주연 2024. 10. 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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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열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강약약'을 보수의 새로운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이러한 뜻이 있는 '강강약약'을 보수의 새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한 데에는 보수의 외연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억강부약'과 대비되는 효과를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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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열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강약약'을 보수의 새로운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조했던 '억강부약'과 나란히 조명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강강약약이 약자와의 동행, 일종의 한동훈표 중도확장이나 좌클릭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정책정당으로서, 유능한 정당으로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지난 28일 당 격차해소특위와 서울 동작구 서울가족플라자에서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보수당은 '강약약강' 이미지가 있다. 기득권을 지키고 성장만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보수는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보수)의 실질은 '강강약약'"이라며 약자를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전날에도 청년층과 진행한 '역면접' 행사에서 "우리(보수)를 볼 때 '강약약강'으로 보이지만, 우리 지향점은 '강강약약'에 가깝다"며 "그런 정치를 하려고 와 있고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강강약약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를 줄인 말이다.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약자를 핍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한 대표가 이러한 뜻이 있는 '강강약약'을 보수의 새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한 데에는 보수의 외연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억강부약'과 대비되는 효과를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강약강을 통해 기득권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때로 강하게 대응함으로써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확대함으로써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대표가 2021년 7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내세웠던 '억강부약'과도 대비를 이룬다. 억강부약은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뜻으로, 당시 이 대표는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의 정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것은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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