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왕길동 공장 화재, 7시간여 만에 불길 잡혀…경보령도 해제

김민 2024. 10.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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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난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타는 큰 피해로 이어졌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 사무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진화 작업을 모두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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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탔다. 검게 탄 공장 건물들 사이로 연기가 솟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난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타는 큰 피해로 이어졌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면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진화 과정에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잠시 옮겨 붙기도 했지만 소방당국이 선제적으로 진화에 나서 큰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목격한 인근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뒤 불이 점차 확산하자 오전 9시14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또 산불 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재 발생 2시간18분 만인 오전 11시2분쯤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5대, 소방 차량·장비 72대, 소방관 등 인력 193명을 현장에 투입한 끝에 화재 확산을 차단하고 오후 3시55분쯤 경보령을 해제했다. 이어 오후 4시2분쯤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이 방향을 바꿔가며 부는 데다 화재 현장과 인접한 공장 건물들이 샌드위치 패널 등 잘 타는 구조라서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보형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건물 간격이 협소해 소방차를 대기 어려워 빠른 속도로 연소가 확대됐다”며 “화재 범위가 넓어 인천지역 차량이 총출동했는 데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화재 발생 이후 6차례에 걸친 재난 문자를 통해 “주민들은 연기흡입에 유의하시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은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며 “공장 화재 진압은 물론 주변 주택이나 산으로의 연소 확대 저지에 주력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 사무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진화 작업을 모두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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