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첫 승' 안양 캡틴 이창용 "언제 챔피언 이겨보겠나, 즐기고 싶다" [현장 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5. 2. 1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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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FC안양의 K리그1 첫 승을 이끈 '캡틴' 이창용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꺾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양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모따의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예상을 뒤엎은 값진 승리였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구단 창단 후 첫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낸 안양은 K리그1 첫 경기에서 대어 울산을 잡아냈다. 울산이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이룩한 한국 최강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승리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컸다.

객관적 전력상 울산에 뒤처지는 안양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울산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동안 탄탄한 조직력으로 울산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적으로 볼 점유율을 가져간 울산이 경기를 지배하면서 안양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울산이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동안 안양이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균형을 깼다.



정규 시간 90분 동안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모따의 헤더 결승골로 리드를 잡았다. 브라질 용병 3인방의 호흡이 빛났다. 마테우스가 왼쪽으로 밀어준 공을 야고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주포 모따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낸 안양은 1라운드부터 대어 울산을 잡아내며 승격팀의 반란을 예고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구단 역사상 첫 1부리그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캡틴 이창용은 "이렇게 빨리 첫 승을 거머쥐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올 시즌 최대한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창용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의 맞대결에 대해 "졌다면 졌을 경기"라고 되돌아보면서 "확실히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강해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결과가 이겨서 다행이지 아직 개인적으로 적응은 못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울산이라는 대어를 잡은 안양 라커룸은 축제 분위기였다. 인터뷰를 위해 믹스트존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함성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다.



이에 대해 주장 이창용은 "오늘은 축제 분위기였다. 초반 라운드 대진이 너무 안 좋았고, 오늘도 이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언제 1승을 하느냐가 중요했다. 늦게 승리했다면 조급했을텐데 오늘 이겼다"이라며 승리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오도 남다른 경기였다. 각오를 다진다고 해서 가지게 되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선수들끼리 따로 얘기했지만 템포도 그렇고 너무 모따만 사용한 게 아쉬웠다"면서 "경기를 푸는 방식을 찾아가면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1승에서 머물고, 계속 어렵게 풀어나갈 거다. 36경기 중 한 경기라고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실력 차이가 더 큰 선수들이라 흥분한다면 그 수준을 못 따라갈 거다. 앞으로도 수비는 딴딴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을 상대로 경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1부리그가 주는 압박감인가 했다. 경기장에 나오니까 팬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계 좋좋았다. 그 규모도 컸다. 기분도 좋고 힘이 났다"면서 "챔피언을 언제 또 잡아보겠나.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울산전 승리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창용은 "이곳에서 잘하든 지든 길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웃음을 드리고 승리를 가져다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만약 부상 선수가 없다면 (유병훈 감독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전술이 있기 때문에 잘 따른다면 잔류는 가능할 것 같다"며 K리그1 잔류를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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