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5 시즌,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

김형욱 2026. 3. 10. 15: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 F1, 본능의 질주 > 시즌 8

[김형욱 기자]

<F1, 본능의 질주> 시즌 7에서 다뤘던 F1 월드 챔피언십 2024 시즌은 근래 보기 힘든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4회 연속 드라이버(레이서) 챔피언에 올랐으나, 컨스트럭터(팀) 챔피언은 3년 만에 내주고 말았다. 전통의 강호 맥라렌이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컨스트럭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2025 시즌은 맥라렌의 독주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F1계를 통째로 뒤흔들 사건이 발생한다. 역대 최고로 불리는 7회 드라이버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메르세데스를 떠나 페라리로 전격 이적한 것이었다. 레이서들이 연쇄적으로 이적하는 사이, 신예들이 6명이나 등장했다. 총 10개의 팀과 20명의 레이서가 겨루는 만큼, 신예가 6명이라는 건 판도가 언제든 뒤바뀔수 있다는 얘기다.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오리지널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가 8번째 시즌을 맞이해 파란만장했던 2025 시즌을 돌아본다. 오랫동안 확실한 챔피언이 존재했고 그 아래의 순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이 시리즈만의 묘미였는데, 차츰 최상위권 다툼과 1위 다툼이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F1의 한 시대가 지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의 한 장면.
ⓒ 넷플릭스
1위 자리를 노리는 맥라렌은 이른바 '투 톱 드라이버' 체제를 고수한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 지난해 함께 팀을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올려 놓았고 이젠 각자 개인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를 넘보는 이들. 하지만 이런 류의 팀 내 투 톱 체제가 빛을 본 역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내부 경쟁은 더 나은 성적을 내는 데 필수 요소지만 레이스 안팎으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그런가 하면 강호로 자리 잡은 레드불은 경주 차에 결함이 발생하고 팀의 간판 막스 베르스타펜을 받쳐 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추락을 거듭한다. 크리스천 호너 감독에게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는 와중에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참패하며 기어코 해고되고 만다. 큰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F1,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이콘이기도 했던 호너의 퇴장은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상징과도 같다.

한편 알핀과 자우버는 꼴등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의 감독이 꼴등에 대처하는 방법이 확연히 다른데, 알핀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레이서를 무자비하게 교체하는 반면 자우버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믿어 주고 지지해 준다. 결과는 꽤 의외다. 자우버의 니코 휠켄베르크가 영국 그랑프리에서 믿음과 지지에 은혜를 갚는 듯 3위로 포디움을 차지한 것이다. 장장 238번의 그랑프리 끝에 얻은 결실로, F1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보기 드문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될 듯싶다.

루이스 해밀턴의 이적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의 한 장면.
ⓒ 넷플릭스
한편 루이스 해밀턴의 이적으로 각 팀의 레이서들 자리가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는 이적할 수밖에 없었다. 하위권 팀인 윌리엄스로 이적한 사인츠는 실력은 최상위권이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윌리엄스와 사인츠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해밀턴이 떠난 메스세데스에 신예 키미 안토넬리가 자리 잡는다. 18살에 불과한 그이지만 갈수록 실력이 좋아진다. 6명의 신예 중 단연 돋보이는 그의 퍼포먼스. 과연 전통의 최강 팀인 메르세데스에서 차세대 드라이버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해밀턴은 전격적으로 이적한 페라리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메르세데스에선 우승을 밥 먹듯이 했는데 말이다. 커리어 황혼기를 향해 가는 그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이기면 영웅, 지면 방출 위기에 처하는 세계에서 자타공인 역대 최고인 그도 예외가 없다.

월드 챔피언의 행방

맥라렌이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성적으로 챔피언 자리를 지킬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레드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4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에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데 결과를 알 수 없다. 누구 하나 치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점입가경의 순위 싸움은 어디로 흐를까.

반면 레이서 챔피언의 행방은 끝까지 알 수가 없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맥라렌의 듀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 중 한 명이 월드 챔피언이 될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레드불의 4회 연속 챔피언이자 디펜딩 챔피언 막스 베르스타펜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막스 베르스타펜이 또 한 번의 월드 챔피언을 차지하며 5회 연속 챔피언의 금자탑을 쌓을 것인지, 랜도 노리스 또는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F1 월드 챔피언십 75주년이 되는 2025 시즌도 기대된다. 1년 뒤에 찾아올 시즌 9를 기다려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