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절 직접 다니며 촬영... 민초들 '부처 사랑' 돋보입니다
[이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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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2권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2권, 최우성, 도서출판 얼레빗 |
| ⓒ 이윤옥 |
"108곳의 절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집을 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온통 연등을 걸어놓아 대웅전 등 전각을 찍을 수 없어 연등이 내려진 뒤에 다시 찾아가기도 했고, 어떤 절은 눈이 흰눈이 쌓인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어서 갔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안전상의 문제로 절 진입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전국에 있는 절 600~700곳 풍경을 렌즈에 담았지만,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각 절마다 특징을 잘 드러내는 한편, 부처님의 가피를 표현하고자 하는 충분한 계획과 끈질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라서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
숱한 절 순례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온 최우성 작가에게는 일반인들이 갖지 않은 특이점이 엿보이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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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암사 대웅보전 닫집 개암사 대웅보전 닫집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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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 ⓒ 이윤옥 |
한편, 이 사진집은 대웅전, 탑, 불상, 절을 둘러싼 환경을 비롯하여 각 절의 역사를 비롯하여 전각 및 동종, 석탑 등의 유래를 꼼꼼히 살펴 절을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불영사 편의 한 토막을 살펴보자.
"축원당은 숙종의 비인 인현왕후의 원당(왕실의 명복을 빌던 곳)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이 들어서게 된 계기는 장희빈의 계략으로 인현왕후가 폐위되어 자결을 기도했는데 꿈에 불영사의 스님이 나타나 이틀만 더 기다리라는 말을 믿고 기다린 결과 환궁하게 되자 부처의 은혜라고 여기고 불영사로부터 사방십리 땅을 하사하여 축원당을 짓게 했다고 한다. 한편, 축원당은 대한제국 말인 1905년에는 울진 의병의 사령부로 쓰였으며, 임시 의병훈련장으로도 쓰여 민족의 얼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 부처님을 비춘 신비한 못과 향기로운 솔숲 울진 '불영사', 177쪽 -
그런가 하면, 천년고찰 강화도 전등사의 '철종(鐵鍾)' 이야기도 코끝이 찡한 감동을 준다.
"전등사 보물로는 전등사 철종 (傳燈寺 鐵鍾, 1963년 지정)도 전해오는 데 이 철종의 운명이 기구하다. 현재 전등사에 있는 철종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북송 때(1097, 고려 숙종 2년) 제작되었다는 내용의 한자가 몸통에 새겨져 있다. 원래 전등사에는 동종(銅鐘)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그만 일제에 빼앗기고 말았다.
해방 직후 주지스님은 혹시 동종이 한국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종을 되찾기 위해서 인천항 일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 부평 군기창에 커다란 종 하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으나 그곳에서 발견한 종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무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징발해 온 것으로 스님은 이 종을 전등사로 옮겨왔다고 한다. 중국의 철종(鐵鍾)은 비록 동종(銅鐘)은 아니지만 종소리가 청아할뿐더러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 중국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고구려시대 창건한 유서깊은 지장 성지 강화 '전등사', 269쪽 -
이런 절의 내력을 알게 되면 더욱 절을 사랑하게 되고 전각 하나라도 꼼꼼히 둘러보면서 천년고찰의 역사를 지닌 한국 절의 향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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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원사 무형유산 영산재 봉원사 무형유산 영산재(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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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효대사· 의상대사 진영 범어사 조사전, 원효대사· 의상대사 진영(왼쪽부터) |
| ⓒ 이윤옥 |
작가는 강조한다. "사진집에 나오는 가람의 모습들이 모두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실 한국의 절은 임진왜란, 일제침략기, 6.25한국전쟁 등의 병화(兵禍)를 겪으며 굴절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아 온 것이기에 한 장의 사진일지라 그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라고 말이다.
고색창연한 한국 절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씩 넘겨 가면서 절이 걸어온 역사를 더듬다보면 숱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남아있는 산사에 이르는 돌계단 하나, 단청 벗겨진 대웅전 서까래, 이끼 낀 석탑 하나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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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과 공포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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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등사 대웅전 나부상(裸婦像) 전등사 대웅전 귀처마 공포와 나부상(裸婦像) |
| ⓒ 이윤옥 |
건축 관계로는 건축사(1993년), 문화재수리기술자(실측설계, 2000년) 자격으로 문화재실측설계, 불교사찰설계, 전통한옥신축설계, 한옥보수설계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며, 사진 관련해서는 포토클럽 회원(2008년~2014) 회원전 3회,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2010~현재) 회원전 15회, 제1회 개인전(2016년, 불국토를 꿈꾸며)을 열었다.
현재, 문화유산사진작가(2012~2025년 현재)로 전국의 문화유현장을 찾아 사진으로 담는 작업과 불교 사진작가로 전국의 사찰 문화유산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우리문화신문> 사진부장(2013~2025 현재)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재, 명승지, 문화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리문화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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