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후보" vs. "조희연 아바타" 사전투표 전날 막판 공세

박수림 2024. 10. 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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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정근식-보수 조전혁, 치열한 입전쟁... 여론조사도 박빙

[박수림, 이정민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정근식(왼쪽)·조전혁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인 10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정민
"소위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라는 분은 조희연의 비리 범죄를 옹호하고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 조전혁 후보

"학폭 연루 후보, 뉴라이트 후보, 거짓 공보물로 현혹하는 후보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켜주십시오." - 정근식 후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보수 단일후보와 정근식 진보 단일후보가 사전투표 하루 전날 막판 공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조희연 서울교육 10년은 한 마디로 어둠의 시기"였다고, 정 후보는 "과거 입시 경쟁 과열 사회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각각 강조했다.

[정근식] "과거냐 미래냐, 여러분에 달렸다"

정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출근 인사를 벌였다. 하얀 점퍼에 파란 글씨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은 정 후보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명함을 건넸다. 그의 옆에서 선거 운동을 돕던 관계자들 역시 "정근식 후보님 인사드린다. 잘 부탁드린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는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며 "학생들에게는 꿈을, 선생님들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학부모들께는 신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시 경쟁이 심했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나아가느냐는 여러분의 힘에 달려 있다"며 "내일부터 모레까지 사전투표가 실시되니 짬을 내서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근식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건네고 있다.
ⓒ 박수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정 후보는 본인과 단일화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고는 "교육의 퇴행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모인 결과"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 후보(조 후보 지칭)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이 지난 2014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공개해 세상에 알려졌고, 2022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가해 사실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명백한 허위 사실을 기재하기도 했다"며 "(조 후보는) '편향된 이념교육 10년, 서울 교육은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 아래에 서울이 아닌 전국 통계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뉴라이트 암흑의 세계로 들어간다. 서울 교육이 무너진다"며 "학교폭력 연루 후보, 뉴라이트 후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후보, 느린학습자 시민회, 부모연대 정책간담회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느린학습자 시민회, 부모연대'와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이후에도 정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조 후보에게 "학폭 사실 반성 및 사과, 자필고사 부활 논란에 대한 설명, 현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예산 삭감에 대한 생각, 교사 이념 색출 발언에 대한 입장 등에 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 후보는 ▲ 학습 진단 치유센터 설치로 학습 부진 원인 진단 및 처방 ▲ 교육청 산하 역사교육위원회 구성 ▲ 기후 위기 및 인구 절벽에 대한 교육적 대응 ▲ 폭력 없는 학교 ▲ 역사교육자료센터 건립으로 공신력 있는 역사 자료 제공 ▲ 교사에 대한 무고성 신고를 막는 법령 개정 추진 등을 약속했다.

[조전혁] "북한으로 수학여행 보낼 건가"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후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서울지부 간담회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서울지부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정 후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조 후보는 "이번 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불법 채용이라는 채용 비리에 따라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며 "선거 비용이 무려 560억 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희연 서울 교육 10년은 한 마디로 어둠의 시기였다"며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정책은 실패로 판명 났고, 서울 학생들 학력은 바닥을 치고 있고, 교권, 학생들의 인성 등 어느 하나 개선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소위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라는 분(정 후보 지칭)은 조희연의 비리 범죄를 옹호하고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지난 10년간 진보좌파의 실패한 교육 정책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또다시 고통의 시기를 보내실 건가. 제가 서울 교육을 10년 만에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공교육도 서비스 산업"이라며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학교의 교육력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겠다"고도 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반교육적이고 교육 파괴적"이라며 "교사들이 아이들 훈육을 못 하고, 수업이 붕괴하고 교실이 파괴돼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인 수업권과 교육권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조 후보는 ▲ 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자제 정책 ▲ 교사가 민원인과 맞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콜센터 신설 ▲ 교사의 각종 소송 고충을 덜어줄 교권보호관 제도 ▲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육 바우처 지급 등을 약속했다.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후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서울지부 간담회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서울지부 회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시 보육, 교육 정책 제안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나흘 전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독려 글을 올렸던 조 후보는 이날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재차 "사전투표에서 이겨야 본 투표도 이긴다.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조 전 교육감 재직 당시 서울시교육청에서 발간한 교육자료를 언급하며 "아이들이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갈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남성 며느리, 여성 사위는 어떤가"라며 "몸과 마음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는 성교육을 멈추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내일과 모레, 그리고 16일 선거에서 결정된다"며 "서울 교육 정상화는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정근식 31.2% - 조전혁 30.2%
▲ ▲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4거리에 걸린 정근식 후보와 조전혁 후보의 현수막이다.
ⓒ 김철관
이날 정 후보가 조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에브리리서치가 <뉴스피릿> <에브리뉴스>의 공동의뢰로 지난 6~7일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31.1%, 조 후보는 30.2%를 기록했다.

그외 최보선 후보는 8.3%, 윤호상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보였다(서울 거주 18세 이상 1000명 대상, 100% 무선전화 ARS 조사, 응답률 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조 전 교육감이 '해직 교사 채용'으로 교육감직을 상실(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하면서 치르게 됐다.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진행된다.

정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후보, 조 후보는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최 후보는 진보 진영, 윤 후보는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지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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