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카카오까지…은행들이 갑자기 예금금리 올리는 이유

박세환 2026. 9.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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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불과 열흘여 만에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카카오뱅크도 예·적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잇달아 높이는 등 은행권의 자금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 은행마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신상품 금리를 경쟁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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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의 모습. 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불과 열흘여 만에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카카오뱅크도 예·적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잇달아 높이는 등 은행권의 자금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시장금리가 뛰자 은행들이 금리 상승분을 예금 상품에 빠르게 반영하며 고객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30%에서 3.40%로 0.10%포인트 올렸다. 지난 10일 연 3.20%에서 3.30%로 인상한 지 12일 만에 금리를 다시 조정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전날부터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40%에서 3.50%로 0.1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8일부터 ‘WON플러스 예금’의 1년 금리를 연 3.40%에서 3.50%로 높였다. 이달 초 5대 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선 은행까지 등장한 셈이다.

인터넷은행도 수신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올려 1년 만기 상품에 연 3.70%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10일부터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도 0.20%포인트 높여 연 1.80%로 조정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까지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은행 간 자금 확보 경쟁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예금금리가 오르는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뛰었고, 국내 채권금리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도 상승 압력이 커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에 활용할 안정적인 재원을 미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예금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낮으면 만기가 돌아온 자금이 곧바로 경쟁사나 증권사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시장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고객들이 짧은 기간에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격차를 오래 방치하기 어렵다.

다만 예금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은행의 예·적금 조달 비용이 오르면 이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예금 고객에게는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반면 대출자에게는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 은행마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신상품 금리를 경쟁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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