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계급 노출, 다 알아봐”… ‘여군능욕방’ 피해 심각

이가림 2024. 10.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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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여군 능욕방'으로 알려졌던 여군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담소에 직접 신고한 피해자들의 불법 합성물은 군복을 입고 일상생활 중에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피해자들이 건네준 다른 여군들 불법 합성물은 국방부 인사체계에 등재된 것으로 보이는 군 증명사진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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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인사체계에 올려진 군 증명사진 딥페이크도 있어
“국방부도 IP추적 등 책임 소임 다해야”
텔레그램의 '여군능욕방' 대화 내용, 오른쪽은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하는 텔레그램방. 엑스(X), 연합뉴스


이른바 ‘여군 능욕방’으로 알려졌던 여군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권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 3일에서 30일까지 불법합성물 피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피해자가 직접 신고한 건은 7건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7건 중 5명은 현재 복무 중인 여군이었고, 나머지 2명은 각각 2022년과 2024년 상반기에 퇴역한 군인으로 파악됐다.

상담소는 이와 관련해 “여군 관련 불법 합성물이 최근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직접 피해 사실을 파악해 신고한 이들은 다른 여군들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담소는 “불법 합성물에는 여군의 실명과 계급이 그대로 노출돼 피해자 주변인이라면 누구든 알아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피해 신고 7건 중 피해자 본인이 불법 합성물을 발견한 경우는 없다. 4건은 동료 군인들이 발견하고 알려준 사례였고, 2건은 국방부조사본부가 피해자에게 알린 사례, 나머지 1건은 모르는 사람이 알려준 경우로 나타났다.

상담소는 “불법 합성물이 ‘여군능욕방’이라는 가상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포·저장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담소에 직접 신고한 피해자들의 불법 합성물은 군복을 입고 일상생활 중에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피해자들이 건네준 다른 여군들 불법 합성물은 국방부 인사체계에 등재된 것으로 보이는 군 증명사진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담소는 증명사진이 유출된 만큼 국방부 차원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고 인트라넷 IP를 추적해 가해자를 특정하는 등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담소는 신고한 피해자들의 의사에 따라 불법 합성물 삭제와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가해자가 특정되면 법률 지원도 시작할 방침이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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